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이익이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을 김정일에게 설득하는 과정은 꾸준하고 느린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으로 위기에 봉착한 부시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핵문제를 이라크전과는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서 주목된다. 특히 부시의 이번 발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때 6자회담의 성과를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3차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 "다른 위협은 다른 방식으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옴니 쇼러햄 호텔에서 열린 미국신문협회 연례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다른 위협들은 다른 방식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해 이라크전과는 달리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당시 한반도에서 북한과의 관계는 미국과 북한 양자간의 문제와 같았으나 그것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또 다른 방법을 시도했으며, 이는 주변국들이 김정일이 무장해제를 하도록 설득하는 데 동참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이 무장해제를 하도록 설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이 그 과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처음에) 중국은 이는 미국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그 과정에 관계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전 중국 국가주석인 장쩌민이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왔을 때 “그는 중국이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말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부시는 중국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이유와 관련, “한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일본 등) 다른 주변 국가들도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이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부시는 이어 “미국은 국제사회가 평화와 자유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보다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식량원조국” 임을 강조해, 앞으로 식량원조 등을 매개로 대북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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