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대통령은 20일 한반도 문제가 급변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 뒤 하루바삐 국정 안정을 되찾아 정세 급변에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대통령의 이같은 시국진단은 '국민의 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했던 한명숙 전 환경부장관 등 4.15 총선 당선자 5명이 동교동 사저를 예방한 자리에서 나왔다.
김 전대통령의 보좌관인 김한정 비서관에 따르면, 김 전대통령은 방문자중 한 사람이 "탄핵문제가 걱정이다. 합의 철회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하자 "헌재가 법에 의해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이나, 체니 미 부통령의 방중으로 비쳐볼때 한반도 문제가 급변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업, 카드부실, 국내자본의 해외유출 등 경제문제도 심각하다"고 최근 국내외 정세를 우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국정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아서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 민생문제 등 당면한 국가적 과제들에 잘 대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탄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무 동요없이 잘 극복한 훌륭한 국민"이라며 "문제는 정부의 지도력이고 정치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한시간동안 환담을 나눈 전직 장관출신 당선자들은 한명숙.김명자 전 환경 , 이근식 전 행자, 신국환 전 산자, 조성태 전 국방장관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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