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최종집계결과 열린우리당은 1백52석, 한나라당 1백21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자민련 4석, 국민통합21 1석, 무소속 2석으로 16일 새벽 최종 확정됐다.
비례대표 의석을 가른 정당별 투표에서는 우리당이 38.3%, 한나라 35.8%, 민노당 13.0%, 민주당 7.1%, 자민련 2.8%로 최종집계됐다.
그러나 충남 당진에서는 자민련 김낙성 후보가 열린우리당 박기억 후보를 13표차로 이겼지만 박 후보측 요청으로 재검표에 들어갔다.
***'우-한' 정당득표율 놓고 막판까지 팽팽한 경합**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이상을 획득해 대승으로 끝났으나, 정당투표 득표율을 보면 막판까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경합이 치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당투표 득표율에서 38.3%를 기록, 35.8%를 기록한 한나라당을 2.5%포인트로 가까스로 앞설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선거의 명암을 가른 격전지였던 서울에서는 우리당 37.7%, 한나라당 36.7%로 불과 차이가 1%포인트밖에 나지 않아 막판 접전판세가 심상치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의 '동고서저' 현상은 뚜렷해, 한나라당은 경남-북과 부산-대구-울산, 강원 등지에서 우리당을 앞선 반면, 호남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우리당이 앞섰다.
이같은 득표율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가 크게 퇴조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주의 극복이 과제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서울지역에서의 팽팽한 정당투표 득표율은 거대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이 자칫 국정운영에서 한계를 드러낼 경우 다음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역풍이 불 것임을 예고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JP와 노회찬의 극적인 희비쌍곡선**
정당득표율에서 가장 극적으로 명암이 갈린 곳은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이었다.
민주노동당은 13.0%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해, 2.8%를 얻는 데 그친 자민련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자민련은 충남(23.8%)과 대전(14.5%)에서만 간신히 두자리 숫자 득표율을 기록했을뿐, 나머지 다수 지역에서는 한자리 숫자 득표율도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자민련의 득표율이 관심을 모았던 것은 자민련 전국구 1번자리를 꿰차고 10선에 도선한 김종필(JP) 총재때문이었다. 자민련이 3%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 JP의 10선 도전은 성사된다. 15일 오후 6시 출구조사때 자민련 득표율이 3% 미만으로 조사돼 이미 JP의 꿈은 깨진 것으로 판정났으나, 정당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JP에게 한가닥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16일 자정을 넘어서까지 자민련 득표율이 3%대로 나온 반면,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12%대에 머물러 JP가 10선의원이 되고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은 낙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으나, 새벽무렵 자민련 2.8%, 민주노동당 13.0%로 최종집계됨으로써 간발의 차이로 JP가 낙마하고 노회찬 후보가 당선되는 극적 장면이 연출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정치의 대전환을 보여주는 이번 총선개표의 백미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