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9.11 테러 발발 한달전 빈 라덴에 의한 미국본토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받고서도 그 다음날 고향인 텍사스에서 골프를 치는 등 여름휴가를 즐긴 사실이 미언론에 의해 확인돼, 구설수에 올랐다.
또 미의회의 요구로 공개된 문제의 보고서 내용은 콘돌리자 라이스 대통령보좌관의 최근 의회증언과는 달리 테러 가능성을 구체적이면서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어 라이스의 위증 의혹도 제기되는 등, 부시 대통령은 점점 사면초가의 궁지에 빠져들고 있다.
***부시, 테러경계 보고서 받고도 골프 치며 개의치 않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11일(현지시간) 지난 2001년 9.11테러가 발발하기 한 달전인 8월6일 부시대통령은 알 카에다의 빈 라덴에 의한 대미 테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밀보고서를 받았으면서도 다음날인 8월7일 골프를 치는 등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주에서 휴가를 지내면서 테러를 전연 우려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1년 8월7일 부시대통령은 개방적인 무드에 젖어있었다"며 <빈 라덴, 미국본토 공격을 결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받은 다음날 부시대통령은 텍사스주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고 비아냥댔다.
***CIA보고서 '항공기 테러' 정확히 경고, 라이스는 의회 위증**
한편 미의회의 요구로 백악관이 마지못해 공개한 기밀보고서 내용이 라이스 대통령보좌관(국가안전문제담당)의 국회증언과 달리, 테러 위협을 상세히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라이스의 위증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9.11테러 발발 한달전인 2001년 8월6일 빈 라덴의 테러위협을 경고한 극비 정례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초 백악관은 중요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었으나, 미 의회 9.11 동시테러조사위원회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마지못해 공개한 것이다.
<빈 라덴, 미국본토 공격 결의>라는 제목의,한쪽짜리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9.11테러 발발 한 달전에 이미 알 카에다 조직원이 미국에 잠입해 들어왔으며, 미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은 비행기공치납치(하이재크) 등의 공격 준비에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9.11테러를 정확히 예견하고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지난 8일 의회 9.11동시테러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 보고서와 관련, "알 카에다 활동의 역사적 기록일뿐"이라고 증언했던 라이스 보좌관의 주장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부시정부는 라이스의 위증 문제로 또한차례 곤궁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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