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30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중동 무장단체의 성명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두바이의 위성 TV 채널 알-아라비야는 10일 `순교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여단'이라고 자칭하는 무장단체가 보내온 비디오 녹화 테이프를 방영했다.
두건 차림에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이 단체 대변인은 "우리는 미군과 연합군의 철수를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일본, 불가리아, 이스라엘, 미국, 스페인, 한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그 수는 30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팔루자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을 경우, 인질들의 목을 벤 뒤 팔루자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지를 절단해 길거리로 끌고 다니겠다"고 위협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미군 수송 차량행렬을 공격해 미군 4명을 살해해 그들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화면에 사막에서 부패해가는 시신 1구를 내비쳤다.
이 단체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살해된 하마스 지도자 야신의 죽음을 보복하기 위해 결성됐다고 주장했다.
알-아라비야 방송 화면에는 복면을 한 8명의 무장대원들이 등장했으나 인질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테이프 녹화 시기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알-아라비야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서 찍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외교통상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바그다드 대사관 등에 비상을 걸었으나,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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