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니트라이앵글 지역인 라마디에서만 미군 12명이 6일(현지시간) 사망하는 등 이라크 주둔 미군의 사상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전역의 동시봉기로 이밖에 연합군 2명도 사망하고 이탈리아군 11명이 부상하는가 하면, 미군과 연합군의 융단폭격으로 이라크인 백수십명도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규모의 시아파 및 수니파와 미군 주도 연합군간의 전투는 사흘째인 6일(현지시간)까지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확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에서 추가 파병을 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하는 등 긴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 국방부, “미 해병 12명 라마디에서 사망” **
CNN 방송은 6일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 해병 12명이 6일 이라크 서부 라마디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측에서는 사망자 이외에도 12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저항세력측에도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국방부 관리는 “이번 공격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바트당 잔당들이 주도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때 1백명 미만인 이들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몇몇 정부 건물들이 점거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마디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90km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수니트라이앵글에 포함된 곳이며, 미 국방부 관리는 이 지역을 “암흑지역”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미군이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가를 입증해주는 표현이다.
***팔루자 지역 교전도 여전 **
라마디 동쪽으로는 현재 미국 경호요원 사망과 관련해 미군이 저항세력 및 시신 훼신 주도 시민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격을 진행중인 팔루자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도 미군과 저항세력은 6일에도 서로 팔루자에 대한 통제를 주장하며 격렬한 교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방에서 팔루자로 향해 진격하고 있는 미 해병대는 작전명 ‘단호한 결의’에 따라 팔루자를 이틀째 봉쇄하고 에이브럼스 탱크를 앞세워 팔루자 북부 철도를 따라 공격하고 이에 대해 저항세력도 로켓 추진 수류탄과 소총 등으로 반격하는 등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팔루자 병원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적어도 10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으며 24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으며 AP 통신은 "사망자 가운데는 여자와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팔루자 지역에서 4채의 가옥이 파괴됐다”며 “이번 폭격으로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해 26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또 사제 폭탄을 소지한 이라크인 6명을 팔루자 북부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이라크 전역의 무장충돌로 66명 이라크인 사망**
한편 4일부터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미군 주도 연합군과 이라크 강경 시아파인 무크타다 알-사드르 간의 무장 충돌은 연 3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팔루자와 라마다 이외에 시아파 다수거주 지역인 바그다드와 최소한 남부 4개 도시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날 12명의 미 해병이외에 연합군 병사 2명이 사망했으며 이라크인들도 적어도 6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 관리에 따르면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서는 알-사드르측 민병대원인 알-메흐디군이 정부와 경찰, 사원 등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알-사드르는 바그다드의 사드르 지역에서 나자프로 지지자들을 수송하고 있다고 연합군 관리는 밝혔다.
알-사드르도 기존에 있던 쿠파에서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으로 은신처를 옮겼다고 시아파의 한 지도자가 밝혔다.
한편 나자프에서 알-사드르측 대변인인 카이스 알-카잘은 “알-사드르가 주요 정파 지도자들로부터 지지 서한을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이 지도자가운데는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해 온건 시아파로서 시아파 전체로의 파급효과가 큰 시스타니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시스타니는 서한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지지한다’고 적시했지만 그는 또한 ‘우리가 문제를 좀더 온건한 방법으로 풀려고 해야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군 및 시아파간 무장충돌 연 3일째**
바그다드에서도 특히 시아파 밀집 거주지역인 사드르 지역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으며 한국 인권단체 회원 2명이 잠시 억류되기도 했던 나시리야에서는 이탈리아군과 알-사드르 지지세력 간에 무장충돌이 발생했다.
나시리야에서는 이날에만 15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당했다고 AP 통신이 이탈리아 통신사인 아프콤을 인용해 전했다. 이탈리아 병사 가운데서도 11명이 부상당했다.
아마라 지역에서도 알-사드르 지지세력과 영국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15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으며 쿠트에서도 우크라이나군과 알-메흐디군과의 교전이 벌어져 2명의 저항세력이 사망했다.
미군 주도 연합군과 이라크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무장충돌이 3일째 이어지면서 6일에만 이라크 전역에서는 약 50명의 이라크인들이 사망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36명은 바그다드 사드르 지역에서의 미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美 추가병력 파병 검토 **
한편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 사령관이 이라크에의 미군 증파를 요청한 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6일 “이라크내 미군 사령관들이 확산하는 무장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요청하면 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증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야프 데 호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주 이라크 내 미군 사령관들에게 추가 병력의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을 포함한 현장 군 지도부가 지속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바로 우리가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경청해야 할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 지를 결정할 것이며 그들은 필요한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 그들이 병력운용 계획의 변경을 요청한 적은 없다”며 “현재 이라크에 상당히 많은 수준인 약 13만5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교체작업이 완료되면 주둔 병력을 11만5천명으로 감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고위 관리는 5일 “미국이 이라크내 유혈충돌로 인해 이라크 주둔 미군을 보강하기 위해 신속대응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군 기획담당자들은 ”추가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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