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부시장 임명을 둘러싼 광주시와 지역 문화계의 갈등이 수면 아래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문화계는 지난 10월 28일 성명을 발표하여, 이병훈 전 부시장의 내실 없는 직무수행을 거울삼아 차기 후임을 내정하기 전에 문화경제부시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사전 조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같은 지역 문화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조인철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사무국 부국장이 지난 10월 30일 민선 7기 2대 문화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이에따라 지역 문화계는 11월 3일 이용섭 시장이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임명 근거로 제시한 문화경제부시장의 책무와 이를 위한 세 가지 기준을 조목 조목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문화계는 논평에서 “이용섭 시장이 말한 문화경제부시장의 책무와 세 가지의 기준이 문화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제하며 “이용섭 시장이 문화경제부시장의 책무와 임명 배경을 중앙정부와의 관계·예산의 확보·성장의 동력·일자리의 창출만을 표방하고 있는 점은 문화에 대한 철학의 부재함을 드러낸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용섭 시장이 밝힌 것처럼 문화경제부시장이 경제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정책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차제에 경제부시장제로 환원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문화경제부시장이라는 직책을 원천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문화계는 광주문화예술인들의 재검토 요구에도 아랑곳없이 인사가 강행됐지만, 향후 문화경제부시장의 역할을 ‘시민의 문화적 삶 추구’라는 원칙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논평의 말미에서 “조인철 문화경제부시장 임명이 ‘장고 끝에 악수’로 기억되지 않길 바라며, 향후 광주시의 행보를 주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는 광주문화도시협의회, 광주민예총, 상상실현네트워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행진-지역공연예술비평플랫폼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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