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지난 1년간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본국으로 의료 수송된 건수가 무려 1만8천4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의료 후송 횟수 1만8천4건” **
미국 국방부 윌리엄 윈켄워더 주니어 보건담당 차관보는 30일(현지시간)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에 출석해 “수송 사령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월 13일까지 이라크 전쟁터에서 의료치료를 위해 후송된 횟수는 1만8천4건”이라며 “이 의료 수송에는 일상적인 치료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에 의한 것들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윈켄워더 차관보는 이에 앞서 지난 2월25일에는 “2004년 2월5일까지 의료수송된 횟수는 1만1천2백건”이라고 밝힌 바 있어, 2월6일부터 3월13일까지 한달여 사이에 발생한 의료 수송건수가 약 7천여건이나 돼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군병사들의 후유증이 극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윈켄워더 차관보의 대변인인 제임스 터너는 이와 관련,“최근에 발표된 수치에는 한 사람이 여러번 의료 수송된 것을 모두 개별적으로 집계한 것이고 치료를 받은 병사가 전쟁터에 복귀한 후 다시 수송된 것을 재차 포함한 것”이라며 “실제 수송된 병사수는 1만1천7백명”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보건담당 관리들은 이같이 엄청난 후송자 숫자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듯“이라크에서 부상을 당한 병사들을 위해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윈켄워더 차관보도 지난달 증언을 통해서 “이라크 전쟁 기간동안 우리는 부상 당한지 수분만에 부상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팀과 기술을 사용했다”며 “이에 따라 분석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부상자 가운데 98%가 회복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열악한 치료 시설에 불만**
하지만 이날 윈켄워더 차관보와 같이 정부개혁위원회에 출석한 4명의 예비군과 주방위군들은 윈켄워더 차관보의 주장과는 달리 미군 의료수송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예비군과 주방위군을 돌보는 치료가 너무나 부실했다”며 “이러한 문제점은 테러와의 전쟁 기간 동안 상당히 널게 퍼져 있는 현상이며 특히 본국으로 송환될 때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전쟁터에 재배치되고 있다”며 “후송되더라도 진료를 받기까지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병사 가운데 2명은 “정신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다면 두 곳의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2건의 자살 시도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때때로 병사들은 군대내 의료진을 통해서 의료치료를 받는 대신에 강력한 약을 처방받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파병된 군인들 사이에서는 복무기간동안 받은 부상과 질병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전역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증언을 하기 위해 개혁위원회에 나온 케리 모슬리 상사는 "이라크에서 복무하다 전역했지만 목에 당한 부상으로 결국 파킨슨씨병을 얻었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 자비로 매번 수백 km를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고 강하게 울분을 토했다.
참전 군인의 아내인 라우라 램시도 이날 증언을 통해 “남편은 9개월간 이라크에서 전투에 참여하며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며 “다시는 남편이 군에 복무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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