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따르면 지하 10m 깊이에 매설된 우수관인 지름 1.2m의 파형강관 연결부가 노후로 부식, 이탈되며 우수로 인한 주변 지반의 침하와 유실을 장기간 지속돼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문제는 도로의 주배관인 파형강관은 Φ2~3m 3.2t의 두께를, 이번에 파손된 연결부 파형강관 배관은 Φ1.2m 2.0t의 두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향후에도 파손에 의한 지반침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12월 7일 개통됐던 익산-포항고속도로 공사과정에 같이 시공됐던 희망대로의 배수관로는 대부분 파형강판으로 시공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5년이 경과한 희망대로의 배수관로 가운데 또 다시 어떤 부위의 파손으로 지반 유실에 따른 침하로 또 다른 싱크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포항남구 희망대로는 지난 2016년 기준 일평균 4만5000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것으로 집계돼 고속도로 진입로까지의 도로 전반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 추석연휴 싱크홀 발생 지점을 20여분 앞서 지났었다"며 "지금도 이 도로를 이용하기에 겁이 난다"며 싱크홀에 대한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이어 "지하에 매설된 관로들이 하나, 둘이 아닐 것으로 포항시는 지진의 여파일 수도 있는 하수와 오수 배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도 2억원의 예산으로 주요 관선도로에 대해 차량용 GPR 검사장비로 지표면 2~3m 정도를 관찰해 이상부위로 판단되는 지역은 천공을 통한 정밀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싱크홀의 경우 완전보수에는 도로를 파헤치는 등 통행불편과 시간적 요소 등을 감안해 슬래브 등으로 메꿨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로 전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수관로의 경우 직접 내부로 들어가야만 정밀감정이 가능해 먼저 차량용 GPR 검사장비로 이상여부를 1차적으로 점검하고 이후 이상지역에 대한 정밀점검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연 아연도금 강판인 파형강판은 자재비는 일반 흄관이나 VR관보다 고가이나 운반이나 시공에서 많은 인건비가 절약돼 우수, 오폐수 관로공사에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토피고의 높낮이에 따른 하중의 영향으로 관이 변형되고 오물 등에 의한 부식 등의 단점으로 최근에는 콘크리트관으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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