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는 하루에 2만5000대 꼴로 팔려나갔다. 예약 판매 첫날에만 12만 대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지난주에는 15일 3만 대로 시작해 18일에는 5000대만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를 집계한 투자기관 빌리지는 4월 중순 경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 예상은 아이패드의 정식 발매일인 4월 3일까지 100만 대에서 200만 대가 선주문될 거라는 투자기관 더 스트리트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사전 예약에 대한 기대가 첫날에만 집중되어 아이패드의 인기가 예상보다 못하다는 분석에 대해 애플은 정식 발매일이 되면 아이폰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이폰은 발매 74일 만에 100만 대가 팔렸다.
하지만 애플이 신문 및 잡지 등과의 콘텐츠 제휴 계약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고, 전용 키보드 등 관련 보조기기의 판매가 정식 발매일을 맞추기 힘들다는 전망 역시 아이패드의 초기 돌풍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 ⓒAP=뉴시스 |
"성공 여부보다는 아이패드가 몰고 올 변화 주목해야"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두고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 제품의 성공 여부보다는 아이패드가 몰고 올 전자기기의 생태계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국내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LG경제연구원의 김영건 선임연구원은 21일 '아이패드가 모바일 세상에 던지는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아이패드의 현재 성능을 놓고 시장성을 논하는 것은 다소 단기적인 관점"이라며 "키보드가 없는 DOD(Display Only Device) 타입의 하드웨어와 전용 컨텐츠가 결합된 제품 카테고리의 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앞으로는 하드웨어 단품 자체의 우월함이 아닌 제3자와 협력 모델을 통해 조성한 생태계의 경쟁력이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북(e-book) 시장에서는 이미 아이패드에 대항하는 전자책 단말기의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등 변화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한 "아이패드는 장기적으로 DOD에 대한 니즈(needs)가 존재하는 B2B 시장 진입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교육, 의료, 유통, 사무 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더 나아가 "아이패드류의 제품이 보편화되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현실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휴대전화와 PC시장을 침범할 가능성도 있다"며 "휴대전화와 PC, TV에 이은 제 4 스크린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아이패드는 그 성패에 상관없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