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와 남구 경계에 놓인 학강교에서 전남대 병원 응급실에 이르는 양림로는 행인들 입장에선 ‘마의 구간’ 으로 통한다.
사실상 인도를 사용할 수 없어 오가는 차들을 피해가며 차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행인이 걸어 다녀야 할 인도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나 식당의 수족관이 인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나머지 공간도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통 등으로 곳곳이 가로 막혀 진입이 거의 불가능 하다. 이처럼 양림로 인도는 이미 수산시장 상인들의 점유공간이 된지 오래다.
이 때문에 행인들은 인도를 포기하고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 수산 시장의 특성 상 대형 물탱크를 장착한 수산물 운반 차량이 수시로 도로를 주행하거나 주정차 하고 있어 걸으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수산물을 사기 위해 잠깐씩 주차하는 차들이 더해지며 2차선 도로는 소방도로 폭 정도 남아있기도 힘들 때가 많다.
또한 인근에 전남대학 병원이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행인들의 경우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 수산물 도매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저도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이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 여러차례 구청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해결 책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29일 동구청 관계자는 “단속을 나가지만 그때만 인도를 치워놓고 다시 인도를 점유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을 보기 위해 남광주 시장을 일주일이면 두 세 차례 찾는다는 행인 B씨는 “구청도 365일 이곳만 단속을 할 수 없을 테니까, 구청과 시장 상인회가 만나 상인들이 내부 규약에 의해 자발적으로 인도 점유를 금지하는 시장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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