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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직면. 올부터 미-중 경기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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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직면. 올부터 미-중 경기둔화"

'불길한 예언자' 로치 예언, "달러화 추가 급락할 것"

미국 월가에서 '불길한 예언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가 24일 "올해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달러화가 추가로 10~15% 추가로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예언, 경제계를 크게 긴장케 했다.

우리나라의 최대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동시에 달러화가 추가로 평가절하될 경우 우리경제의 유일한 생명선인 수출의 절대물량과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의 늪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로치, "중국 올해 성장률 7% 급락, 한국수출 큰 타격 우려"**

로치는 이날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한국기관투자가 및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우선 중국경제에 관련, 불길한 전망을 했다.

23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기 전 중국을 방문했다는 로치는 "중국 정책 당국자들과 얘기를 나눈 결과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과열 차단을 위해 경제 성장속도를 둔화할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로치는 "지난해 중국이 공식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였으나 사실상 11~13%였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 7%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근처까지 줄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로치는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무려 36%에 달했다"며 "지난해 한국의 GDP 성장률 3.1% 중 수출이 2.8%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내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치는 그러나 중국의 위앤화 절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최근 중국 방문때 관료들과 위앤화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그들의 답은 '노(NO)'였다"고 전했다.

***로치, "달러 10~15% 추가하락, 미 금리 3%로 높여야"**

로치는 미국의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자산가격 버블(거품), 고용 부진,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등 미국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속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높은 불균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는 평가절하 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며 "앞으로 달러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10~15%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 등이 달러화 추가 하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결국은 경제논리가 정치논리를 누르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달러화 추가 하락을 기정사실화했다.

로치는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매일 20억달러의 해외 자금을 받아들여야 유지될 수 있다"며 "금리를 3%로 높여야 해외 자금의 미국 경제권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연준(Fed)은 초저금리(1%)를 유지하고 대출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언제까지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일은 아니며 무모한 통화정책으로 인한 거품이 붕괴할 경우 장기적으로 채권-자산-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금리를 현재 1%에서 3%로 올리라는 주장을 담은 서한을 그린스펀 연준의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치는 이밖에 '세계 선거의 해'로 불리는 올해의 국제정세와 경제간 연관성에 대해 "한국의 탄핵 정국, 대만의 정정 불안, 미국의 대선, 전세계적 테러 위협 증대 등 전세계적으로 경제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돼 글로벌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했다.

***한국경제, 탈출구는 존재하나**

로치는 이같이 우려되는 경제상황에서 한국의 대처방안과 관련, "한국의 내수 회복이 뚜렷치 않은 상황에서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경기마저 둔화된다면 미국과 중국 이외 지역, 즉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으로의 수출 확대가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수출경제여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절대적이고, 세계경제의 견인차인 중국과 미국 경제가 동반침체할 경우 다른 세계경제도 동반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과연 이같은 '제3의 시장' 개척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로치는 또 미연준의 금리 인상시 한국금융시장에서의 외국자금 이탈 가능성과 관련해선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화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추가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즉각적 이동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미국 고금리 현상이 지속돼야 외국인투자가들 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고금리가 고착될 경우 국내에서의 자금이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외국투자자들이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주장대로 외국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국내증시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로치의 이같이 불길한 전망은 연초부터 국제경제계 일각에서 제기돼온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경제가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던 우려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주체들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경고음이 아닐 수 없다.

로치는 그동안 미연준의 41년만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 세계각지에서 부동산거품, 증시거품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거품이 일제히 꺼지면서 세계경제가 공황에 준하는 위기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일본경제가 13년전 부동산거품이 꺼지면서 지금까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악몽을 세계경제가 겪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경고음이다.

거품경제 붕괴의 위험성이 그 어느나라보다 큰 국내의 경제주체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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