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18> 불한당들의 시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18> 불한당들의 시대

그림소설 <불한당들의 시대> 제1부 이야기의 서막 ⑱

이우학교 미술교사이기도 한 노길상 작가의 픽션 <불한당들의 시대>를 연재합니다. <불한당들의 시대>는 7세기 경의 한반도 역사를 극화(劇畫:그림이야기) 형식의 판타지 소설로 창작한 것입니다. 부석사의 연기 설화를 바탕으로 의상과 선묘, 그리고 두 사람과 관계된 실존 또는 가상의 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편집자)



19. 정반왕(淨飯王)의 죽음

칠숙과 석품의 일가들은 남김없이 몰살당했다. 구족(九族)이 모두 처형되었으니, 그들과 관계된 일족들 중 목숨을 부지한 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임산부와 갓난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시(東市)의 저잣거리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그것은 일벌백계의 본보기였다. 어느 누구도 덕만공주가 정반왕의 뒤를 이어 미륵 여왕이 되는데 불만을 가져서는 아니 되는 것이었다. 협골향(俠骨香:호방하고 의협심이 강한 장부다운 기골의 향기)의 기개를 뽐내던 호협(豪俠:호걸의 의기를 가진 건아)들이 여왕의 부당함을 강변했다는 것은 정반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다. 자칫 전체 화랑들이 선동에 넘어간다면 역성의 변란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호협들의 울분은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시원찮을 것이었으나 더 이상 공공연할 수는 없었다. 전고(前古)에 미증유 했던 여왕, 즉 덕만공주의 존재는 그렇게 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허나, 구족(九族)까지 몰살시킨 것은 과도한 처사였다. 왕이 김무림의 고변(告變)만 믿은 것은 호협뿐만 아니라 화랑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호협들은 왕에게 직언할 엄두를 못 내고 오히려 왕의 입속 혀처럼 놀아나는 대신들을 경멸하였으나, 일족이 몰살당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왕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는 은연중에 감지할 수 있었고, 왕의 불안이 드러났다는 것은 곧 왕의 쇠락을 실감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김무림은 욕탕에서 알몸인체로 암살되었다. 그의 몸은 예리한 칼로 난자당했고 흘러나온 피가 욕탕을 가득 채웠다. 딱딱하게 굳은 손에는 지편(紙片)이 쥐어져 있었는데, 필적을 알 수 없는 글이 적혀있었다.

'여주불능선리(女主不能善理)'

김무림의 처도 침실에서 칼부림을 당해 죽었다. 아들 김선종(金善宗)만 홀로 야반도주하여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그는 두려움에 서라벌로 돌아오지 못하고 산중에 원녕사(元寧寺)를 세우고 스스로 승려가 되었다. 그의 법명은 자장(慈臧)이었다.

김무림의 암살에 당황한 왕은 김용수를 내성사신(內省私臣)으로 임명하여 서라벌에 산재했던 왕궁의 경비를 총괄케 했다. 내성은 대궁(大宮) 양궁(梁宮) 사량궁(沙梁宮)을 통합하여 관리하였고, 원래 각각의 궁에는 재정과 경비를 총괄하는 사신(私臣)이 있었는데 김용수가 이들을 대신했다.

초대(初代) 내성사신이 된 김용수는 각 궁궐의 경비를 더욱 삼엄하게 함과 더불어, 시위부(侍衛府)의 간자(間者)들을 풀어 김무림의 암살자를 색출하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오리무중이었다.

매일 밤, 대궁 주변으로 시위부 병사들의 점호 소리가 낭랑히 울려 퍼졌다.

덕만공주는 어좌에 앉아 장막 뒤의 정반왕을 향해 우러르고 있었다. 창가로 스며든 달빛은 바닥에 깔린 녹유전(綠釉塼)에 반사되어 왕의 몸을 비추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나 있을 법한 거대한 꼭두귀신과 다름이 없었다. 공주의 목소리는 처연했다.

"아바마마~ 소녀를 굽어 살피시옵소서. 적들이 사방에 가득하여 거들먹거리고 있사오나, 그들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어둠에 숨어 필시 저를 해하고야 말 것이옵니다. 흐흐흑~"

공주의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왕은 단지 굽어볼 뿐 어떠한 대구도 하지 않았다. 공주가 다시 말했다.

"아바마마께서 시키신바 대로 김용수를 내성사신으로 임명했사옵니다. 허나, 그를 어찌 믿을 것인지요? 천명이 죽은 이후로 그와의 음사도 끊겼사옵니다. 무엇으로 그를 옭아맬 것인지요? 저에겐 용수를 다룰 만한 재간이 없습니다..."

그때였다. 강시(殭屍)처럼 꿈쩍도 하지 않던 왕의 음성이 대궁의 서늘한 공기 속으로 울려 퍼졌다.

"덕만(德曼)아~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아니 된다. 역도들은 그 순간을 노릴 것이니, 김용수 또한 다름이 없을 것이니라."

왕의 말소리는 마치 허공을 떠다니는 연기와 같이 대궁의 이곳저곳을 메아리치며 떠다녔다.

"김용수를 멀리해서는 아니 된다. 가까우면 고분할 것이나 멀리하면 거역할 것이니... 이 아비의 말을 명심하거라!"

그제서야 공주는 흐려진 눈가를 닦고 우두망찰하던 몸을 곧추 세웠다. 왕의 말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자장(慈臧)을 불러라. 김무림의 아들이 승려가 되었다. 그의 절박함을 이용하라. 호협이라면 불공대천일 것이니 그의 원한이 너를 지켜줄 것이다."

왕은 터럭 하나도 꿈쩍하지 않았으나 왕의 음성은 예전같이 대궁 내부를 쩌렁쩌렁 울렸다. 공주는 고분고분 응대했다. 정반왕과 미륵공주의 대화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때, 이 광경을 엿보는 그림자가 있었으니 김용수였다. 그는 대궁의 지붕 밑에 숨어 공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이상한 일이었다. 공주는 혼잣말로 허공에 대고 왕을 찾았고, 왕의 몸은 딱딱하게 굳은 강시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공주는 왕의 말이 오롯이 다 들리는 것처럼 반응했고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었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왕은 죽은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닌 듯했다. 혼란스러웠다. 공주는 허공을 바라보고 대답하거나 흐느끼거나 다짐했다. 그것만 보면 분명 왕이 실존하는 것이었으나 김용수에게는 도무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성사신으로 임명된 이후로도 왕을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모든 왕명은 공주가 직접 하달했다.

잠깐 동안 생각에 잠겼던 김용수는 오싹 소름이 끼쳤다. 그는 더욱 몸을 움츠리며 들보 사이로 몸을 숨겼다. 여전히 공주는 왕과 대화를 이어갔다. 밤의 냉기가 아니었다면 꿈속이라 여겨질 법했다. 김용수는 도무지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마음을 진정시키지도 못하여 불끈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파리한 차림의 승려가 월성(月城)에 들어선 것은 그로부터 수일 후였다. 승려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낯선 궁궐의 풍경을 살폈다. 승려는 대궁에 들어서자 미륵의 모습을 한 공주 앞에 엎드려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그대가 자장(慈臧)인가?"

승려는 대답 대신 '충(忠)!'이라고 말했다.

"김무림의 아들, 김선종이 그대의 속명(俗名)이 맞는가?"

"충!"

자장의 외마디에는 절규와 다름없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제야 공주의 입가에 연한 미소가 감돌았다. 부왕의 교시(敎示)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신 김선종의 절박함이 바로 이것이구나. 아바마마는 앉은자리에서도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고 계셨어. 저이의 원한이 앞으로 나의 갑주(甲胄)가 될 것이니...'

공주는 속마음을 차마 숨기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절박함이 앞으로 갑옷과 투구가 될 것이니... 그대의 목소리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믿음직하오. 아바마마의 명을 전하노니, 그대는 이로부터 짐을 시종(侍從) 하시오!"

이때부터 공주는 스스로 짐(朕)이라 공공연하게 참칭 했다. 엄연히 부왕이 어좌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왕, 정반왕은 아주 오래전부터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고 입도 벙긋하지 않고 다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김선종, 즉 자장은 무릎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공주가 앉아있는 어좌의 옆에 섰다. 마치 오래전부터 공주의 옆을 지켰던 것처럼 여유로웠고 시립 한 품세에서는 익숙함이 묻어났다.

자장의 언변은 청산유수와 같았고 언제나 해사하고 유쾌한 대화로 좌중의 호감을 샀다. 눈치가 빨라서 사람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했다. 그는 항상 미소를 띠고 표정이 밝았기 때문에 부모가 괴한에 의해 피살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았다. 공주는 매일 그를 대궁으로 불렀다. 그날도 자장이 전하는 항간의 이야기에 공주는 눈빛을 반짝였다. 자장은 공주의 눈길을 응시하며 주절주절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월성의 서쪽, 그러니까 선도산 너머에 화절(花折)이라는 부락이 있사옵니다. 그곳은 예로부터 향기 나는 꽃들이 유난한 곳으로 백화가 제방 하면 선경(仙境)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화절이란 부락 이름은 꽃이 피면 꺾어버리는 풍습에서 유래합니다.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꽃이 피면 곧 시들기 마련인데, 이들은 왜 일부러 꽃을 꺾을까요?"

자장은 이야기를 하다 말고 넌지시 질문을 던지며 공주의 표정을 살폈다. 공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장의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꽃을 따서 향즙(香汁)을 만드는 풍습이 있습니다. 집마다 취급하는 꽃과 비법이 달라 꽃향즙의 종류가 수십 종에 이릅니다. 그 향은 생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짙고 매혹적입니다. 특히, 향즙으로 목욕을 하면 몸에서 향이 사나흘을 지속한다고 합니다. 매년 소녀들 중 가장 뛰어난 향기의 신향녀(身香女)를 뽑는 풍습이 있사온데, 올해는 막판까지 두 명의 소녀가 남아 도무지 판가름이 나지 않았습니다."

자장은 곁눈질로 공주의 표정을 살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급기야 부락 촌장이 두 소녀 중에서 신향녀를 뽑아달라며 소승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잠잠히 듣고 있던 공주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승려에게요? 색(色)을 멀리해야 하는 승려에게 무례한 요청이 아닙니까? 어지간히 난감하셨겠습니다."

공주의 물음에 자장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촌장은 그래서 부탁한 것이라 하더군요. 금욕하는 승려이니 누구보다 공평무사할 것이라나요? 흐흐흐~"

공주도 눈을 빛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욕정을 끊었으니 소녀들의 외양에 사사롭지 않고 오로지 몸에서 나는 향즙 냄새에만 집중할 수 있었겠습니다. 호호호~"

순간, 자장이 정색하며 공주를 쳐다보았다.

"소승이라고 욕정이 없겠습니까? 욕정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입니다. 소위 선천(先天)이라고 하는 것인데, 금욕한다고 선천이 없어지기야 하겠습니까?"

정색하는 자장의 표정과 말투에 공주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녀들의 몸을 가까이하는 순간 욕정의 발흥을 외면하기 어려웠나이다. 빼어난 자색과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향취를 풍기고 있었으니... 소승은 혼미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향녀로 누구를 뽑았습니까?"

자장은 낙담한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표정과 몸짓은 이야기에 계속 몰두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저 또한 실패하고 말았나이다. 미혹된 정신으로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었나이다."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랬겠습니다. 난감하셨겠습니다. 스님의 말을 듣고 보니 그 소녀들이 궁금해지는군요. 얼마나 매혹적이면 승려마저도 반하게 만들어버릴까요? 경국지색이 따로 없겠습니다."

순간, 자장은 고개들 들어 공주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신향녀들을 당(唐)으로 보내소서. 그녀들이라면 천가한(天可汗:당 태종) 조차도 미몽케 할 것이옵니다. 그런 연후라면 보위에 오르셔도 호협들이 함부로 난동을 부리지 못할 것입니다. 더 이상 아바마마의 그늘에 숨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주는 자장의 뜬금없는 말에 마땅한 대구를 찾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자장은 숨 쉴 틈도 없이 다음 말을 이어갔다.

"아바마마의 몽환(夢幻)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호협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마마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단 말입니다. 이제 부왕과는 작별하소서. 두려우셔도 그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마께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옵니다. 소승이 마마를 결사옹위(決死擁衛)할 것이오니, 소승을 이용하소서! 소승의 진심을 믿어주소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마지막으로 '충!'이라는 자장의 외마디 고함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대궁 내부를 쩌렁쩌렁 울렸다. 정반왕의 목소리가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자장의 고함에 혼미해진 공주는 겨우 몸을 가다듬었으나, 공주의 흐릿해진 시야에서는 연기처럼 스멀스멀 떠다니던 정반왕의 혼령이 한 데로 쑥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부왕의 몽환'이란 자장의 말은 공주의 뇌리에서 계속 맴돌았다. 공주는 저도 모르게 탄식과 함께 혼잣말을 내뱉었다.

"몽환이라니.... 아바마마의 몽환이라니...."

그 이후로 더 이상 부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공주는 흐느끼며 부왕을 찾고 또 찾았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정반왕은 아주 오랫동안 대궁 어좌 뒤편에서 공주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불상, 아니 등신불(等身佛)과 같았다. 그 위엄만으로도 대신들은 감히 정반왕의 실존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왕의 육체는 죽고 정신만 남아있어도 덕만공주는 부왕의 가호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이전의 정반왕을 알지 못했던 자장만이 모든 낌새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침부터 월성 주변으로 말발굽 소리가 요란했다. 신라 전역으로 정반왕의 부고를 알리는 파발마들이었다. 황룡사를 위시한 서라벌의 모든 사찰에는 국장(國葬)을 알리는 당(幢)이 걸렸다. 왕의 승하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한 시진(時辰)마다 온 서라벌에 울려 퍼졌다.

정반왕의 시호(諡號)는 진평(眞平)으로 결정되었다. 진평왕은 신라 제26대 왕으로 재위는 오십삼 년 간 했다. 역대 김 씨 성의 임금 중 가장 긴 통치였으나, 언제부터 등신불(等身佛)처럼 공주 곁을 지켰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정반왕의 죽음은 이와 같았다. 죽어서 진평왕이 된 그는 신라 역사 상, 아니 삼한(三韓:삼국시대 이전의 한반도)이래 처음으로 공주를 다음 왕으로 공포했다. 그것은 사도태후와 미실조차도 꿈꿔보지 못한 여왕의 천하였다. 그것은 사도태후와 미실이 그토록 원했던 여인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고, 역설적이게도 그녀들의 꿈은 오히려 그녀들을 제거했던 정반왕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덕만공주가 여왕이 된 것은 사도태후와 미실의 복수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진평왕의 거대한 시신은 화장(火葬)되었다. 석가족(釋迦族:석가모니의 일족)의 윤회를 이어받은 정반왕답게 장례도 천축의 예를 따랐다. 진평왕의 다비(茶毘:육신을 태우는 것)는 이레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그 검은 연기가 서라벌의 하늘을 가득 채웠다.

정반왕의 붕어(崩御) 이후로 흰그림자는 두 번 다시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

글 그림 : 노길상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노길상

이우학교 미술교사, 작가.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