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16일 국회의 석방요구결의안 가결로 풀려났던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을 이날 오후 재수감했다고 밝혔다. 국회 석방 결의로 풀려난 지 37일만의 재수감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국회 회기가 끝남에 따라 서 의원을 재수감하기 위해 대검청사에 출두토록 요청했으나 서 의원 본인이 자진해서 서울구치소로 직접 가겠다고 해 주임검사가 구치소에서 재수감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재작년 10월 김영범 서울플라자호텔 사장에게 "계보 및 조직관리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며 자금지원을 요청, 다음달초 프라자호텔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채권 10억원을 직접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28일 구속수감됐으나 열흘뒤인 지난달 9일 국회에서 석방요구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풀려났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에 따른 국회 석방 결의로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던 그는 지난 12일 노대통령 탄핵결의때 국회에 출석해 찬성투표를 하는 등 막판까지 구명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탄핵역풍에 휘말려 스스로 구치소행을 택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서의원은 재수감과 관련, 측근인 서장은 전 특보를 통해 "본의 아니게 석방동의안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그 때문에 저는 그동안 억울하다는 말조차 아꼈다"며 "처음 구속될 때도 말씀드렸지만 패장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그야말로 광풍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중심을 잡아야 하고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저는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먼저 노무현 대통령부터 좀더 겸손하고 솔직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서 전 특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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