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도쿄에 있는 타마동물원으로 이 동물원은 지난 1999년과 2000년 2차례에 걸쳐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황새 알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길조 중 하나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황새(천연기념물 199호)가 지난 1971년 충북 음성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고 암컷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가 1994년 수명을 다하면서 우라나라에서는 황새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 옛 한국황새복원센터)는 이러한 안타까움을 없애고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등으로부터 38마리의 황새를 도입했다.
이후 황새 복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올해 10월 현재, 교원대 내에서 162마리, 자연에서 66마리의 황새가 복원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교원대황새생태연구원이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루게 된 배경에 일본 도쿄에 있는 타마동물원의 아름다운 협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황새가 멸종될 것을 우려한 박시룡 당시 한국교원대 한국황새복원센터장과 김수일 교수는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로부터 황새를 도입하면서 황새복원에 열정을 기울이던 중 유전적 다양성을 기하기 위해 일본에서도 황새를 들여오게 되었던 것이다.
이중 1999년 도입된 세 개의 알 중 2개에서 성공적으로 새끼 황새가 부화돼 황새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교원대는 황새복원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된 두 마리의 황새에게 각각 ‘청출(靑出)’이와 ‘어람(於藍)’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씩씩한 성격을 가진 암컷 ‘청출’이는 2002년 ‘자연’이와 짝을 지어 첫 번식에 성공했고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는 당시 한일월드컵의 열기를 담아 각각 ‘선홍’이와 ‘상철’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후 청출이와 자연이 부부가 배출한 자손 수는 무려 3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 대 가족을 이루게 됐다.
특히 2013년에 태어난 수컷 만황(가락지번호 A05)이는 2015년 야생에 방사됐으며 2016년 야생에서의 첫 번식에 성공해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로 만 20살인 ‘청출’이는 현재 예산황새공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수컷인 ‘어람’이는 ‘보람’이와 짝을 맺어 2번에 걸쳐 번식했으나 2010년 안타깝게도 폐사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이와 같은 타마동물원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20년 만인 지난 10월4일 남영숙 원장이 직접 타마동물원을 방문해 감사패와 기념사진을 전달,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영숙 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황새복원의 성과를 알리고 타마연구원의 20년 전의 아름다운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향후 한․일간 황새의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상호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과 일본 타마동물원은 올 하반기에 상호협력을 위한 협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천연기념물 200호인 먹황새의 도입에 대해 협의했다.
한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예산군에서 황새를 방사하기 시작해 2019년 10월 현재 최대 66마리의 황새가 야생에서 적응하고 있으며 3쌍의 번식쌍이 야생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번식했다.
또한 예산군을 비롯한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서식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으로 왕래하며 야생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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