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 깨어진 상점의 쇼윈도우. 다음날에도 깨진 유리창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후미진 골목에 멋대로 방치된 자동차가 형편없이 망가지고 인적이 뜸한 골목길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깨진 유리창 이론' 을 적용한다. 사소한 것 하나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개념이다.
깨진 유리창 개념은 원래 범죄 현상을 주로 다루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이 1982년 발표했다.
“이곳은 원래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야 뭐 어때”라고 하는 것 처럼 ‘도덕적 헤이’(moral hazard))로 이어지게 하는 현상을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이라고 한다.
경남 통영시가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벽화를 제작해 ‘깨진 유리창 이론’에 도전한다.
통영시는 최근 동피랑 입주작가인 김정일 화백의 도움을 받아 불법투기가 극심한 시내 정량동 A모텔 벽면에 벽화를 그렸다.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에서는 깨진 유리창 이론의 적용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995년에 뉴욕 시장에 취임한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뉴욕시 정화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뉴욕시 주요 거점에 CCTV를 설치해 낙서한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했다. 또 지하철 내부 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범죄를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다. 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거듭 확인한 뉴욕 시민들은 자신들의 과거 행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주위 환경이 전체적으로 더럽다면 사람들은 오물을 쉽게 버린다. 하지만 주위가 깨끗할 때에는 그러지 못한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이다'
통영시도 이번 벽화작업을 통해 시민의식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과 같이 주위가 깨끗해지면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에 함부로 오물을 버리지 않고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은열 자원순환과장은 "의욕적으로 시행한 불법 투기지역 벽화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연말까지 성과를 지켜본 후 내년에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지난 7월부터 불법투기 행위 근절을 위해 △올바른 배출요령 홍보 캠페인 14회 △불법투기 일제 단속의 날 8회 운영 △홍보전단지 6만 장 교부 △LED 전광판 게시 3회 △청소차량에 올바른 배출요령 홍보판 부착 10회 등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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