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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제화 전통을 잇는 향촌동 '빨간구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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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제화 전통을 잇는 향촌동 '빨간구두 이야기'

대구 도심에서 가을 축제 퍼레이드

축제의 달, 가을 한복판인 지난 주말인 18일과 휴일인 19일 전국은 지방과 도시 할 것 없이 축제로 한껏 달아올랐다. 대구 도심에서도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e-Fun 2019) 등 각종 축제가 이어졌다.

▲가을의 한복판인 지난 주말 향촌동에서 수제화축제 '빨간구두 이야기'가 열렸다. ⓒ 프레시안 (이경우)


대구시 중구 향촌동 수제화골목 일대에서는 제 6회 수제화 축제 ‘빨간구두 이야기’가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중앙로 향촌동 입구에서 경상감영공원 뒷담길을 따라 500m 가량 이어진 수제화골목에는 수제화를 제작 판매하는 가게 50여 곳이 줄지어 있다.

▲수제화축제에는 수제화 제작 판매사 50여개 사가 참여했다. ⓒ 프레시안 (이경우)


축제는 관람객을 상대로 한 신데렐라 구두찾기 이벤트와 명품수제화 즉석경매, 구두가죽 공예체험, 수제화 제작 시연 등이 이어졌고 수제화제작자들이 만든 수제화의 할인판매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곳에서 40여년 수제화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나정찬(63) 씨는 “지금 수제화의 가장 큰 경쟁자는 운동화”라고 단언한다. “지하철을 타고 보면 열에 아홉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구두를 신은 사람이 그만큼 드물고 따라서 구두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 40여 년 구두를 만들어 온 나정찬 씨는 수제화 골목의 산 역사다. ⓒ 프레시안 (이경우)


나 씨는 대구 수제화 골목의 산 역사다. 그는 군대 가기 전 18살 때부터 5촌 당숙의 구둣가게에서 구두 일을 배웠다. 지금까지 45년을 한길로 구두와 살아왔다고 했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들려면 장인 3명이 분업을 해야 한다. 혼자서 한 켤레를 만들려면 숙련된 장인이 꼬박 이틀을 작업해야 한다"고 나 씨는 말한다.


처음 대구의 수제화 제작은 3곳에서 시작했다. 그러다가 구두가 신발의 대세가 되면서 구둣가게도 번성했고 수제화를 만드는 가게만도 15곳 정도로 늘어났으나 시대의 흐름을 막지는 못하듯 지금은 명맥만 이으며 뒷골목을 지키고 있다.

구두가 인기 있는 시절도 있었고 좋은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먹고 살았을 뿐 큰돈을 만져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대형메이커의 기성화와 경쟁에서 밀려나고 중국제에 시장마저 빼앗겼지만 수제화 명인들의 장인 정신이 대구 수제화 골목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메이커 구두와 운동화에 밀려 명맥만 잇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대구 수제화는 명품으로 그 이름값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수제화 축제에는 수제화 할인판매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 프레시안 (이경우)


향촌동 수제화축제를 준비한 박민준 대구시 수제화협회 사무국장은 올해 수제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2천명을 넘었다며 해마다 수제화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수제화 장인들을 이해하고 대구 수제화의 명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 빨간구두 이야기 축제에서 가수들이 노래하고 있다. ⓒ 프레시안 (이경우)


향촌동에서 수제화 축제가 열리는 동안 인근 교동시장에서는 ‘제 8회 교동시장 한마음축제’가 열렸다. 이웃 종로에서는 대구화교협회가 마련한 ‘대구화교 중화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올해로 8회째인 중화문화축제는 종로에 위치한 대구화교소학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변검술과 전통무용 등이 펼쳐졌다. 대봉동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서는 방천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특히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는 게임 문화도시로서의 대구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는 축제로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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