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부부가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터너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되어 커다란 영광이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인 터너 대사는 2018년 3월 주한 뉴질랜드 대사로 업무를 시작했고, 주북한 뉴질랜드 대사를 겸하고 있다. 터너 대사가 올린 사진 속 히로시 이케다 씨는 터너 대사와 동성 부부다.
터너 대사가 문 대통령 초청에 "영광"이라고 밝히며 문 대통령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한 것은, 부부 동반 리셉션에 동성 남편 초청도 가능케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부 동반=남성 남편과 여성 부인'의 암묵적 도식을 깨고 동성 부부를 부부로써 인정해 문 대통령이 함께 청와대에 초청한 것에 대해 터너 대사가 "한국에서 처음"이라고 소회를 밝힌 것이다.
뉴질랜드는 2013년 세계에서 13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터너 대사 부부를 청와대에 공식 초청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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