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와 세종시가 상생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강하게 추진 의사를 밝힌 반면 한범덕 청주시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청주시와 세종시는 18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지난해부터 추진된 ‘청주-세종 상생협약’을 맺고 두 도시간 현안에 대한 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내용을 비롯한 10개 과제 이행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최근 재논란이 일기 시작한 ‘KTX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한 두 단체장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역 신설이 그동안 경제성 문제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지만 이에 대한 연구 용역이 올해 다시 시작됐고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경제성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세종역 추진에 대해 자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 시장은 ‘청주-세종 상생협약’을 앞둔 전날 세종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도 “KTX 세종역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범덕 청주시장은 “(현안사업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대립각도 있고 시각이 다를 수도 있다"며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국가 전체 균형발전 차원에서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애둘렀다.
다만 두 단체장은 ‘충청권 광역 교통망’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충북도민들은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대해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지난 9일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만약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무모하게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정부가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비롯한 국가계획에 반영한다면 문재인 민주당 정권에 대한 강력한 퇴진·심판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충북도당도 이날 ‘도민을 우롱하지 마라’는 내용의 성명에서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은 어정쩡한 자세로 세종시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KTX 세종역 포기각서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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