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박상아 군의 꿈은 사회복지사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성 척추측만증을 앓아 지체장애 6급의 장애인으로 살면서 몸과 마음으로 겪은 불편과 고통이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라는 꿈으로 이어졌다.
경남 고성의 고성중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박 군은 비록 몸은 많이 불편해도 성격이 밝고 공부도 곧잘 한다.
하지만, 점점 심해져가는 척추측만증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한창 성장기인 박 군은 2년여 전부터 척추 휨 정도가 더 심해졌다.
학교에서는 올해 초 침대를 구입했다. 박 군을 위한 배려였다. 등교해서 오전과 오후 한 번씩 누워서 쉬어야만 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학교급식도 특수반 교실인 ‘도움반’ 보조교사가 교실까지 가져와야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박 군의 담임인 한덕묘 교사는 “지난 9월 6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증상이 아주 심각한 단계였다”며 “흉추 3번과 12번 사이의 측만각이 94도에 이를 만큼 척추의 변형이 진행돼 있었다”고 전했다.
박 군은 지난 6일 아산병원에 입원해 척추 측만각을 완화하는 교정을 받아왔다. 측만각을 20도까지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교정술이 진행돼 경과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수술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고성중앙고에서는 일단 학생회 주관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교직원 255만 원, 학생과 학부모 450만 원, 학부모독서회 50만 원 등 성금을 모았다. 또 고성군에서 1,000만 원을 병원비 정산 때 지원하기로 해 큰 힘을 보탰다.
나머지는 모두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성중앙고는 지난 9월 16일 권우식 고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특수교육센터 팀장인 김종인 특수교사의 협조로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모금운동에 나선 학생회 안여진 부회장은 “상아 친구가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공부하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학교 공동체와 지역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덕묘 교사도 “몸이 불편하고 가정형편도 어렵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상아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대견한 마음이 복잡하게 든다”며 “돈이 없이 치료를 받지 못했고 수술은 생각지도 못했던 상아에게 따스한 도움의 손길이 많이 와닿아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최관식 고성중앙고 교장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안다. 곱고 아름답고 소중한 맘과 소망이다”며 “많은 분들이 따듯한 마음을 나눠주시어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박 군의 후원금 문의는 고성중앙고등학교로 연락하면 된다. 박 군의 꿈과 희망이 선량한 의지들의 도움으로 어떻게 피어나고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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