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9일 여러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여론은 동시에 노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동안 우리당 지지발언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 반대'여론, 전 연령층.전 지역 고르게 높아**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된 직후인 9일 저녁 전국 성인 7백14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보다는 반대가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노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사과하지 않은 것과 그동안의 측근비리 등을 이유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설문에 조사 대상자들은‘반대’ 53.9%, ‘찬성’ 27.8%, ‘모름·무응답’ 18.3%으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반대 입장은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찬성 입장보다 많은 고른 분포를 보였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도 ‘부결될 것’(50.3%)이란 부정적 전망이 ‘통과될 것’(24.4%)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한 것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렸는데,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해서는 60.8%가 '그렇다'고 답해‘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30.1%)는 반응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노 대통령이 국정 수행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는 25%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 57.3%, ‘보통이다’ 10.9% 등으로 나타났다.
전화로 실시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탄핵안 국회 통과 안될 것" 전망 두 배 이상 높아**
이같은 조사 결과는 탄핵 발의 직전인 9일 오후 KBS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도 대동소이하다. 이 조사에서도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을 반대한다는 여론이 65.2%로, 찬성 여론 30.9%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탄핵안의 국회 통과전망에 대해서도 통과될 것이라는 응답은 21.6%에 그친 반면,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6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대해서도 '적절했다'는 여론이 52.1%로 절반을 넘었고, '부적절했다'는 응답은 35.6%에 그쳤다.
'선관위 결정에 따라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62.5%로, 야당의 정치적 공세이므로 그럴 필요없다는 응답(32.9%)보다 훨씬 우세했다.
탄핵문제와 관련해 가중되고 있는 정국혼란의 책임에 대해서는 '선거중립을 위반한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39.3%, '탄핵을 공조로 추진하고 있는 야권'이라는 대답은 46.4%로 나타나 국민들이 정치권의 '분열정치'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서도 공정과 불공정 여론이 각각 47.4%와 44.2%로 나와 팽팽히 맞섰다.
KBS.미디어 리서치 여론조사는 9일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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