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8일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을 겨냥, 신문협회장이 '가격 덤핑 경쟁'을 촉발시켜 신문판매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홍석현회장, 말 바꾸기 해명하라"**
문화일보는 이날 1면 우측상단에 실은 '최근 신문구독료 할인경쟁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사고를 통해 중앙일보 홍회장의 고유명사를 직접 거명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고는 설날 직전 구독료를 1만2천원에서 2천원 내린 중앙일보에 대해 "중앙일보사의 이번 행사는 구독료의 편법 할인이며 원가이하 수준의 가격 덤핑을 통해 신문시장을 독식하려는 횡포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 신문시장을 과점해온 조선일보 등 몇몇 신문사가 덤핑경쟁에 가세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전체 신문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혼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는 이어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을 겨냥, "현재 신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석현 중앙일보사회장은 우리나라 신문시장이 서둘러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로 '신문가격이 너무 싸다' '무가지 비율이 너무 높다' '신문 발행면수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곤 했다"며 "그러나 홍회장은 자신의 평소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번 행사를 시작한 뒤 신문협회 산하 중앙지 및 지방지 판매협의회의 거듭된 해명 및 시정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일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신문의 덤핑 경쟁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서도 "이번 경쟁은 불법적인 경품 제공에 이은 조중동의 제2차 시장왜곡인 셈"이라고 성토했다.
사설은 특히 가격인하 경쟁을 불붙인 중앙일보를 지목, "중앙일보는 이 출혈경쟁을 처음 시작한 장본인으로서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며 "구독료 자동이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막강한 자본력으로 신문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회장 퇴진운동도 검토**
이같은 문화일보의 중앙일보 성토는 중앙-조선간 구독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고래싸움에 새우등' 신세가 된 마이너신문들 가운데 최초로 제기된 문제제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마이너신문사들에서도 비슷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뜩이나 광고 장기불황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중앙-조선의 뒤를 이어 구독료를 인하할 경우 이들 신문사의 존립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 마이너신문은 이날 문화일보가 사고를 통해 암시했듯, 이번 싸움을 초래한 홍석현 중앙일보회장 겸 신문협회회장에 대해서도 '해명과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홍회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문협회장에서 홍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초유의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홍회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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