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남북 예선 경기에 북한이 중계를 제한하고 관중이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등 일반적인 경기 기준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 것과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표현하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지적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고 답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곧이어 "방금 질문에 대해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에 (남한) 응원단도 가지 못하고 중계방송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예선 경기에 북한은 일반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이후 남한 측에 DVD 형태로 건네 준 영상도 방송으로 중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은 지난 14일 평양에 도착한 대표단의 입국 수속 등을 일부러 지연시켰고 경기 외에 대표단의 이동도 통제하는 등 상대 선수들에 대한 편의를 보장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당시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도 상당히 거칠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손흥민 선수는 취재진과 만나 "북측 선수들이 예민하고 거칠게 나왔다. 기억하기 싫은 욕설도 있었다"며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