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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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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

우리은행장 겸임도 희망, 청와대 "긍정적"

공적자금 투입은행인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신임 회장에 시민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치열한 경합끝에 황영기 삼성증권 전 사장이 내정됐다.

***황 후보, "우리금융 회장.행장 겸직해 강력한 구조조정할 것"**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52)는 삼성그룹을 이끄는 소위 ‘싱글 라인’이라고 불리는 7인 위원회 멤버이며 지난 20001년 6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이후 삼성증권을 증권업계 부동의 1위의 토대를 구축해 ‘증권계 스타 CEO'로 떠오른 인물이다. 삼성그룹내에서는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사단'으로 분류돼 왔다. 또한 황 회장내정자 선정과정에는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황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직후 우리금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혁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갈 자금도 은행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은 겸임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혀, 회장과 행장직을 겸임해 은행개혁을 일사분란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아가 그는 “증권, 투신, 보험 등 비은행 분야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도 생각 중”이라며 LG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인수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또 “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다고 나가라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외부 수혈 필요성은 많이 느낀다. 내부 인력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뜻을 비쳤다.

한편 황 내정자의 회장-행장 겸임 요구에 대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회장직과 행장직을 분리할 경우 상호견제가 될 것이지만 (과거에) 지나친 견제때문에 재미가 없었다"고 말해 이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민단체.금융노조,"삼성그룹의 우회적 은행업 진출 기도"**

이같은 황 후보의 노선을 접한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지만 황 후보의 우리은행장 겸직은 반대한다”고 밝혀 황 후보의 회장,행장 겸직은 한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가 우려된다”며 황 후보의 회장 취임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삼성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이라는 점과 함께 황 전 사장이 삼성그룹의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황 전 사장의 우리금융 회장후보 선임은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금융자본의 유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득 전국금융산업 노조위원장도 “황사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선임되면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선임취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황 내정자가 지난해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소외돼 불만이 적잖았던 점등을 들어 삼성과의 무관성을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황영기 "삼성차 문제는 우리은행 사안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에선 황영기 내정자가 우리은행의 최대현안중 하나인 삼성차 부채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을 것인가이다.

우리은행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맺은 삼성차 부채관련 손실보전 합의에서 서울보증보험과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에 대한 우리은행의 대출은 1천9백11억원인데 반해 예금잔고가 3조5백18억원이나 돼는 우리은행의 ‘큰손’으로 삼성차 부채 회수에 대해 우리은행이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삼성자동차에 대한 금융기관 채권은 모두 2조4천5백억원으로 이 중 서울보증보험이 52%, 우리은행이 15%를 갖고 있어 우리금융 회장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 어떻게 할지 관심사**

금융권에서는 황 후보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우리금융의 경쟁력 강화와 민영화 작업 완수를 꼽고 있다.

자산운용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 후보는 지난해말 현재 1백29조원인 우리금융의 자산을 최소한 신한금융지주(1백59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데 나설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민영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황 후보는 ‘이헌재 사단’으로 불릴 만큼 이헌재 부총리와의 교감도 무리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부총리의 입각으로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했던 ‘이헌재 펀드’가 무산됐지만 황 후보가 ‘이헌재 펀드’의 취지를 살려 우리금융이 외국계 단기투자 펀드에 졸속 매각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1년 제정된 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은 3년내에, 안될 경우라도 늦어도 4년내에는 민간에 매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르면 2005년 3월이 우리금융의 민영화 시한이다.

황영기 우리금융지주회사 내정자는 삼성증권 사장 때 “CEO는 검투사와 같다. 나도 지면 죽는 검투사의 심정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라는 말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계는 황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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