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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에 겐이치, 노대통령에 독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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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에 겐이치, 노대통령에 독설 파문

"한국젊은이들 새 리더 찾아야" "왜 6자회담 같은 것 하냐"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61) 미국 UCLA대 교수가 국내 공개강연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인 독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에 "한국의 젊은 세대, 새로운 리더 찾아야"**

오마에의 이같은 발언은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기념강연회 자리에서 나왔다. 이날 강연에는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AMCHAM)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경영자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오마에는 이날 "한국의 현상태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난망하다"는 전제아래‘한국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조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를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정치적 안정'을 꼽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대통령 이후 5명의 대통령이 모두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그동안 한국 정치가 무슨 발전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부패가 한국의 정치적 안정을 저해하는 중요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권의 이같은 부패의 원인으로 관료의 권한 특히 인.허가권이 너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정치인을 내세워 관료의 벽을 뚫으려고 하기 때문에 기업의 비자금이 자꾸 정치권과 관계로 흘러들어가며 '정-관-재 3각 유착'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마에는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강연회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법에도 없는 '재신임' 발언을 법률가 출신인 대통령이 했다는 것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노대통령을 비난한 데 이어 "불법대선자금을 한나라당이 받은 것보다 10분의 1 이상을 받으면 물러나겠다는 노대통령의 발언은 부패에 대한 의식이 어떤지 의문이 든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부모가 자식에게 돈을 훔치지 말라고 했다면 1원을 훔쳐도 문제가 되는데 액수의 다과를 가지고 논한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화가 나지 않느냐”며 “나는 그런 발언을 접하는 순간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 세대들이 과연 지금도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지 궁금하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은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 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 김정일 정권과 6자회담 갖느냐"**

오마에는 같은 맥락에서 두번째 조건으로 '세대간 갈등 해소'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일제강점시대, 한국전쟁시대, 1만달러 경제세대 등 세대간의 인식차가 너무 크다"며 세대차 극복이 한국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번째 조건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요구했다. 그는 “독일 통일은 한국의 모델로 응용될 수 없다”며 “통일이 한국경제 번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며, 일본 특유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리비아는 테러에 대한 사과를 하고 몇천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왔지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연 리비아처럼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김정일 정권을 받아들이는 통일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왜 그런 정권과 6자 회담 같은 협상을 하느냐”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네번째 조건으로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이나 미국에 대한 기대와 의존을 줄이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서의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로서의 일본, 한국기업의 배후지로서의 중국 등 미.일.중과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다섯번째 조건으로 인구 5백만~1천만명 단위의 '스칸디나비아형 연방국가로의 전환'이라는 예의 '지역국가론'을 주장했다.

이같은 오마에의 강연은 외국에서 지금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를 감지케 하는 동시에, 일본 우익의 삐딱하면서 오만한 한국관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오마에 겐이치'에 대한 국내 일각의 과도한 허위의식을 깨트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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