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철도 운임조정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1단계 로드맵'의 92개 실행과제 가운데 '도시철도 운임조정 정례화 계획 수립'이 포함됐다.

이는 매년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부산교통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실행과제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운임조정의 정례화는 지하철 요금의 '정기적 인상'을 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도시철도 운임은 여러 단계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쉽지 않기에 정례화를 통해 요금 인상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뜻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부산경실련 안일규 팀장은 "운임조정 정례화라는 표현 자체가 지하철 요금의 정기적인 인상을 의미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부산시는 명확하게 운임조정 정례화에 대해 설명하고 정책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산시는 비현실적인 도시철도 움임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하고 운수 수입 역시 재정구조 개선의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부산 도시철도 1구간 운임은 1300원이지만 환승과 무임승차 등을 고려해보면 1인당 평균 운임은 811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1인당 수송원가는 1982원으로 평균 운임의 2.44배에 달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운임요금 정례화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수준에서 순차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이며 정기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의견을 더 많이 받자는 의미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006년 900원이던 도시철도 1구간 요금을 11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이후 2013년과 2017년에 각각 100원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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