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읍성은 고려 현종 때 지금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 일대에 쌓은 성곽으로 1011년(고려 현종 2) 토성(土城)으로 건립됐으며 1012년(현종 3) 동여진의 침략을 막은 장소다.
이후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본격화되면서 1350년(충정왕 2)에 군수 조우량에 의해 축성됐으며 1389년(고려 공양왕 1) 석성(石城)으로 개축됐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규모가 둘레 1,493척, 높이 13척이었으며, 성 안에 우물이 3곳 있었고, 남쪽과 북쪽에 2개의 문을 두었다고 한다.
현재 흥해읍성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성벽을 헐어버리고 그 돌을 포항축항공사에 사용했으며 남아 있던 돌은 영일민속박물관 옆 담장 아래 또는 도로에 묻혔거나 민가 정원석 등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주민협의체는 읍성의 성돌들을 모아 향후 전개되는 흥해읍 도시재생사업으로 흥해읍성 일부를 복원코자 지난 8월부터 '흥해읍성 성돌을 찾습니다'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흥해 전통시장 일원에서 개최된 '흥해라 조선 오일장 축제'에서는 오는 11월말까지 추진되는 '흥해읍성의 성돌을 찾자'는 캠페인이 전개돼 포항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흥해읍성 복원사업은 지난 흥해시장 현대화사업 터파기 공사과정에 성돌이 다량 나오는 것을 본 주민협의체의 제안이 지난 8월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선정되며 그 불씨를 당겼다.
주민협의체 유한종 회장은 "이달말 신라문화연구재단의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옛 부사(현 도지사)가 주재했던 흥해읍의 상징성을 살리는 흥해읍성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며 향후 일정을 밝혔다.
또 "흥해읍 곳곳에 산재된 흥해읍성 성돌들을 모아서 상징성 있는 부지에 읍성 복원사업을 건의하고 예산을 확보해 지역의 상징성을 살리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애향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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