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강북주민 등처먹기'

"강북 아파트 평당 건축비, 강남보다 2백만원 비싸"

수도권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정하고 있으며, 분양가의 30% 정도가 거품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이 속속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강북 등쳐먹기'**

2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 뱅크'가 작년 한해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의 건축비와 대지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일부 강북지역에 공급된 대형 아파트의 건축비가 강남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보다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강남 일부 대형 아파트의 경우 마감재 수준이 고급화돼, 상대적으로 건축비가 비싸다는 일반 상식을 뒤업는 것으로, 건설사들이 대지비가 낮은 경우 건축비를 높게 매겨 분양가를 높여왔음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1 ~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인 아파트의 건축비와 대지비를 평형대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 외곽지역인 동작. 중구에 공급된 45~55평형대 아파트의 건축비는 각각 평당 9백27만원과 9백15만원이었다. 이는 강남구에 공급된 동일평형대 아파트의 건축비 평당 6백65만원과 서초구의 평당 건축비 평당 7백86만원보다 평균 2백만원 이상 높게 책정된 금액이다.

또한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서대문구 홍제동 K아파트 56평형의 경우 평당 건축비가 7백96만원선으로,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역삼동 K 아파트를 재건축한 D아파트 55평형 건축비인 평당 6백65만원보다 평당 1백31만원이나 높았다.

또 10차 동시분양에 중구 신당동에 공급된 J아파트 50평형도 평당 건축비가 9백15만원으로 저밀도 재건축 사업 중 하나인 강남구 역삼동 Y아파트의 건축비인 평당 6백44만원보다 높았다.

***"분양원가는 분양가의 70% 수준",수도권 아파트 원가 내역서로 확인**

수도권 아파트들의 분양가 가운데 최소한 30% 이상이 거품이라는 시민단체들의 주장도 사실로 실증되고 있다.

25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수도권에 아파트를 지은 한 건설회사가 실제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 계획을 세운 실행원가 내역서를 입수한 결과, 분양원가는 분양가의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건설회사는 2002년 1월경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추첨방식으로 택지를 낙찰받아 2002년 상반기 분양을 실시했다. 이 회사가 공급받은 택지는 2만 8천평, 아파트 분양면적은 5만5천평으로 평균 45평형 1천2백50 세대를 공급했다. 구체적으로 건축비는 평당 2백45만원으로 이는 경실련이 발표한 경기도 용인동백지구의 추정치 2백40만원과 유사했으며 건교부 장관이 매년 발표하는 표준건축비 2백30만원을 약간 넘는 수치이다.

설계비 감리비 광고비 견본주택관리비 등 기타비용이 총 2백25억원으로 평당 40만원 정도였다.이는 경실련이 발표한 용인동백지구의 평당 40만원과 같았고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발표한 90만원과는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결국 이 회사는 택지를 평당 1백95만원(토지원금 1천76억원÷5만5천평)에 공급받아 건축비와 기타비용으로 2백85만원을 쓰고, 6백80만원에 팔아 평당 약 2백만원의 차액을 남겼다. 이는 세대당 평균 9천만원 정도 남긴 것으로 총 수익금은 1천1백25억원에 달했다. 아파트 1채 분양하면 최소한 1억원씩 떨어진다는 부동산업계의 풍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앞서 MBC TV의 'PD수첩'도 분양가에 40%의 거품이 끼어있다는 건설사 내부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