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피고소인들이 관할 경찰서 서장을 만나 “사건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찰과 피 고소인과의 유착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영창 광주 동부경찰서장과 조선대 민영돈 총장 후보자가 지난 10일 오후 3시경 동부경찰서장실에서 약 20여 분간 면담했다.
이날 만남의 취지와는 달리 민영돈 총장 후보자는 다섯 명의 동석자와 함께 김 서장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서장과 이들은 피 고소인으로 민영돈 총장 후보자와 조선대 공대 이동기 학장 아들 불법 박사학위 수여 혐의 고발사건 수사 대상인 박관석 이사장과 이미 9일 조사를 받은 홍성금 총장 직무대리, 대외협력 처장과 부처장, 기획부처장 등 사실상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들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조선대학교 측의 요청으로 자리가 마련되었다”라고 밝히며 “조선대학교가 총장선거를 치르고 새로운 총장 임명을 앞둔 후보자인 민영돈 교수와 단순히 조우하는 면담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배석자들의 몇 마디 덕담이 오간 후 하루 전(9일) 수사를 받은 홍성금 총장 직무대리는 김 서장에게 “진행되고 있는 수사로 인해 교수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대학도 편치 않으니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달라”는 요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팩트에 근거하고 법률에 근거해 원칙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배석한 경찰간부는 “순수한 만남인 줄 알았으나 사실상 조선대 집행부가 대거 찾아와 항의하는 듯 해 몹시 불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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