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낭산 폐석산 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태풍의 영향 속에 계곡으로 유출됐다는 지적이 녹색연합에 의해 제기됐다.
11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익산 낭산 폐석산의 기준치가 수백 배 넘는 비소를 비롯한 카드뮴, 구리, 아연 등 오염물질이 뒤섞인 폐기물에서 발생, 그 침출수가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계곡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 녹색연합과 주민들을 통해 확인됐다는 것.
익산 낭산 폐석산은 지난 2016년 6월 환경부에 의해 공장 등 사업장에서 발생해 별도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하는 지정폐기물을 비롯한 일반폐기물 등 150만 톤을 불법 매립하다 적발된 곳이다.
여기에는 유해 폐기물인 아연, 망간, 알루미늄 등을 포함한 광재류와 분진, 폐주물사 등이 포함돼 있다. 폐석산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재활용업'으로 등록된 사업자가 흙과 함께 폐기물을 섞어 복구 대상 지역에 쏟아부었던 것이 녹색연합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 2004년 익산시가 이 업체에 재활용 폐기물인 광재와 분진, 석탄재, 연탄재, 무기성 오니 등으로 산지를 복구할 수 있도록 승인한 후부터 사실상 15년간 무단 적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녹색연합측은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폐기물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가 모이는 저류조에 폐수 처리장이 연결돼 있지만, 비가 와서 저류조가 넘치거나 빗물이 폐기물 더미를 거쳐 계곡으로 유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녹색연합측은 "폐기물 이적처리가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가 오면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침출수의 외부 유출 차단이 중요한데도, 지속되는 비에 침출수가 처리시설 없이 또다시 유출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녹색연합측은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발견된 데에는 일반폐기물뿐 아니라 전국 44개 주물공장, 사업장 등 폐기물 배출 업체에서 발생하는 지정폐기물, 산업폐기물이 대거 불법 매립되었기 때문이다"라며 "이러한 심각성 때문에 환경부는 지난 2018년 4월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 주민대책위와 '낭산 폐석산 정상화를 위한 민관협약'을 체결하고, 매립된 폐기물에 대한 연도별 단계적 이적 처리 방안에 합의했지만, 2018년에 5만 톤, 올해는 2916톤 밖에 폐기물이 처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측은 "현 속도대로라면 400년이 지나야 이적처리가 완료되는 상황이다"면서 "행정이 주민들과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하는 동안 비가 올 때마다 침출수가 흘러넘쳐 토양과 지하수를 통해 오염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향할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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