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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울분, '분노의 날'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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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울분, '분노의 날'로 폭발

예루살렘 정착촌, 유대교 회당 건축, 가자 봉쇄 1000일 반발

예루살렘, 가자지구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항의 시위로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인용해 이날 오전부터 예루살렘 슈라파트 난민촌 근처에서 시작된 시위로 적어도 90명의 사람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이스라엘 경찰이 쏜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을 맞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들도 시위자 60명을 연행하는 동안 8명의 경찰관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타이어에 불을 붙였으며 경찰은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으로 맞섰다.

이스라엘 당국은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우려해 현재 예루살렘 지역에 3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도 차단했다.

왜 다시 돌을 들었나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먼저 이스라엘이 지난 9일 동예루살렘의 라마트 슈로모 지역에 1600채의 유대인 정착촌 주택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 계획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문 당시 발표하면서 미국으로부터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건축을 강행할 뜻은 바꾸지 않고 있다.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 지역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장래 독립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땅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유대인 정착촌을 식민마을로 보고 격렬히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 시위 전날 이슬람 3대 성소인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후르바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의 재건축 봉헌식이 거행된 것도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를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유대 성전을 다시 지으려 한다며 시나고그의 재건축을 이슬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시위가 일어난 이날은 이스라엘이 2007년 6월 이래 가자 지구를 봉쇄한 지 1000일이 되는 주간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도 이날 거리 행진이 벌어졌다. 가자 지역 주민 수천 명은 "우리의 피, 우리의 영혼으로, 우리는 예루살렘을 위해 희생한다"고 울부짖었다.

하마스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촉발시킨 불안과 3년 가까이 '하늘만 있는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울분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정치국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 부위원장은 <알자지라>에 "모든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점령군과의 싸움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며 인티파다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티파다는 198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일어난 반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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