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속적 긍정메시지, 북-IAEA 접촉

[6자회담 D-1] 당사국간 양자접촉 활발

2차 6자회담을 하루 앞둔 24일 회담 장소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각국 대표단이 각국간 활발한 양자접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측 대표단도 긍정적인 회담 전망을 내놓으며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당국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비공식 협의를 하고 있던 것이 알려져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국제사회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IAEA 영변 핵시설 사찰 재개 등 관련 비공식 협의 가져**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당국자와의 직접접촉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의 사찰 재개 등과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24일 IAEA 관련 외교당국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북한과 IAEA간 이러한 본격적인 접촉은 2002년 12월 영변 핵시설로부터 IAEA 사찰관이 추방된 이후 처음”이라는 IAEA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그동안 IAEA와의 접촉을 피해왔던 북한이 직접적인 접촉을 시작한 것은 6자회담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려 이루어져 북한측의 협상태도가 누그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핵사찰을 담당하는 IAEA와의 협상에 응한 것은 북한이 핵의 전면 폐기 1단계로 표명하고 있는 핵개발 동결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받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 IAEA와 직접접촉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런 태도와 함께 북한이 6자회담에서 사찰 재개에 합의했을 경우에 사찰 진행과정에서 미국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배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하기도 했다.

***北 김계관 수석대표, “회담 여건 1차 때보다 많이 좋아져”**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6자회담 참석차 24일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평양에서 우동허(武東和)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만나 “회담 주변 여건이 1차 6자회담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우리는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협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구 신화사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계관 부상은 이어 “중국측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기도 했다.

23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고농축우라늄농축계획을 포함한 핵의 완전폐기에 대해 서약할 용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도 있다.

***6자회담 하루 앞두고 각국 활발한 양자접촉**

회담에 임하는 북한측의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속속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는 6자회담 당사국들은 23일부터 이미 본격적인 양자접촉을 통한 물밑대화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2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대표단은 이날 중국 외교부에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지고 회담 의제 및 내용을 조율했다.

이날 도착한 미, 일 대표단도 회담을 하루 앞둔 24일 각국간 양자접촉이 예정돼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대표단은 24일 오전에는 러시아측과 오후에는 중국측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4일 도착하는 한국과 북한 대표단도 도착 이후 중국,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남-북 대표, 다이빙궈 주최 만찬서 비공식 접촉 일정 논의할 듯 **

게다가 이날 저녁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각국간 비공식 양자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이 자리에서 북한측과 회담 기간중 비공식 접촉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차 회담때도 회담 개막 전날에 왕이 부부장 주최 만찬 때 남북 수석대표가 만나 일정을 협의한 뒤 다음날인 27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주최 만찬 때 자리를 옮겨 30여분간 양자접촉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일본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중재로 북-미, 북-일간 양자접촉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측 대표들은 24일 저녁에 있는 공식만찬에서 북한과 양자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의향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나 북한측 김계관 대표는 이날 출발에 앞서 일본인 납치 문제 논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진전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