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핵 협상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대화 동력을 살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일 수석대표 회담과 함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 미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한미, 미일, 한미일 3개국 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담에선 지난 5일 북미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각국의 평가와 후속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연쇄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선 "한미 공조는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미가 2주 뒤에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보자"고만 했다. 이 본부장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도 면담을 갖고 북핵·북한 문제 및 양국간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처럼 신중한 분위기 속에 북한을 최대한 빨리 협상장에 끌어들이는 것이 한국과 미국의 관건이지만, 당장 뾰족한 수단이 없는 것이 난점이다.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미국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직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다"고 연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렸으나 공식 문건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다만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영국, 프랑스, 독일이 별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한 공동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에는 폴란드, 벨기에, 에스토니아가 동참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이는 명백하게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하고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호이겐 유엔 주재 독일 대사는 "모든 이들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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