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된 한국인 희생자 14명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해 봉환은 이번이 7번째다.
7일 충남 천안의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유해 봉환 및 안치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족과 유족단체, 정부 관계자,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 등이 참석해 1부 추도식과 2부 유해안치식으로 나눠 진행했다.
추모사에 나선 이희권 유가족 대표는 "이제라도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리워 하셨을 고국으로 모실 수 있어 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던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진 듯하다"며 "여기 계신 모든 영령들이 고국의 품에서 평안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윤종인 차관이 대독하는 추도사를 통해 "정부는 희생자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 슬픔을 조금이라도 보듬을 수 있도록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강제동원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식 이후 망향의 동산 봉안당으로 유해 안치식이 진행 됐으며 이어 합동 위령제도 지냈다.
일제 강점기 수만 명의 조선인이 사할린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토목공사장·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일본 정부의 방치와 미수교국이었던 옛 소련과의 관계 탓에 1990년 한·러 수교 전까지 귀국길이 막혀 상당수는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 한인묘지 발굴·유해 봉환에 합의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유해 71위를 봉환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