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일 검찰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은 "검찰 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이라고 평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국 비호집회'로 사실상 관제집회"라며 폄하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날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의 연장"이라며 "서초동 촛불집회가 범보수 진영과의 '세 싸움'이 아니라 검찰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 이라는 선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전날 광화문 집회에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집회 참가를 독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라며 "따라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특정한 진영을 대표한다고 하는 협애한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고 여야 세 대결이라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을 표방한 조국 비호집회는 대통령, 청와대 그리고 집권여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어제는 조국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2차 소환조사를 받고 조서를 검토하던 시각이었다"며 "이 시간 동안 검찰청 앞에서 집회가 있었던 것이다.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이 받았을 압박을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장관이 서초동 집회 사진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변경한 데 대해 "5천 만 국민이 조국 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분해서 못살겠다'라는 지금 자신의 SNS 프로필을 변경하면서 여론을 선동하고 자신의지지 세력에 기대려고 하는 모양새를 보니 가히 역대급 위선자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쪼개져서 서로 다투고, 분열하고, 세 과시를 해야되는 대한민국으로 전락했다"며 청와대를 향해 "지금도 너무나 많이 늦었다. 조국을 즉시 파면하고 엄정한 수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가 세 대결 양상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인원수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정쟁만 난무하고 정치는 실종된 국회의 무능함 때문임을 여야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거대 양당을 꼬집었다.
이어 "더불어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현재 또 다시 촛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 개혁은 국회의 손에 달렸다. 국민의 열망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야말로 무소불위의 검찰을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