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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를 누드 상술에 이용하다니..."

이승연 누드 파문, 관련단체 및 네티즌 강력 반발

탤런트 이승연씨가 ‘종군위안부’를 주제로 누드 영상화보를 찍어 올 3월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유료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관련 단체들과 일반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수치심을 주는 상업주의에 분노”**

이승연씨측의 ‘누드 상술’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백32명을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나눔의 집,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 등 관련 단체들은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주는 상업주의의 형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뼈아픈 역사를 상품화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고 “아무리 아니라고 할지언정 명백히 인기연예인의 누드집이라는 것이 여성의 성에 대한 상품화의 극치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관련단체들은 또 “진정으로 일본군 위안군 문제와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면, 이 문제를 컨셉으로 하는 누드 촬영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누드를 통해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 한일관계를 재조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어 이승연씨측의 ‘종군위안부’ 주제 영상화보 정당화 논리를 담은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화려한 미사요구로 그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으나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의 나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대협관계자는 13일 이와 관련해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누구나 상식선에서 볼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 황당하다”며 “오늘 피해자 할머니 한분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공식적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대협측은 13일 네티앙측에 공식적으로 답변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 “그분들을 두 번 죽이는 일”**

당연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누드화보집을 기획한 네티앙엔터네인먼트 관련 포털사이트인 네띠앙에는 이번 화보집과 관련해 회원들의 비난이 쇄도하면서, 네티앙 탈퇴운동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네티앙 사이트에 가입했다는 것에 치욕을 느낀다”며 “지금 바로 탈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물질주의가 만든 우리 자화상”(아이디 wwwww1223), “이건 그분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아이디 soj 1002), “이승연 누드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아이디 nssy1)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승연씨측, “종군위안부 문제 잊혀지는 게 안타까와 추진”**

이에 앞서 이씨와 네티앙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군위안부라는 의미있는 주제를 갖고 ‘여인’의 장중한 삶의 표현을 통해 한일 관계의 역사적인 재조명의 의미를 지니는 서사적 작품, 영상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등은 “이번 영상 프로젝트는 단조롭고 주제의식 없이 진행됐던 기존 연예인 누드 사진에서 탈피한다”며 “최근 한일간의 독도분쟁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국민들에게 종군위안부 문제가 자꾸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주제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종군위안부는 여성의 성을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하게 만든 원흉이며 잘못된 역사의 출발점으로, 수익중 상당 부분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해 이번 누드화보집을 정당화하려 애썼다.

이씨는 한편 "상업적 목적이었으면 굳이 이 주제를 선택하지 않았다"며 "당시 위안부들이 겪었을 고통을 표현하고, 그분들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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