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농협에 부실 방만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태백농협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태백농협은 장례사업 진출을 명분으로 태백시 장성동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장례식장 인근 민간장례식장의 부지와 건물을 11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당시 태백농협은 조립식으로 된 민간장례식장의 건축물을 철거하고 2층 규모의 현대식 장례식장을 신축해 태백병원 장례식장과 경쟁을 펼쳐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태백농협이 인수한 장례식장 부지와 건물은 태백병원 도로와 주차장을 경유해야 차량 등의 출입이 가능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장례식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태백병원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특히 태백농협이 인수한 민간장례식장의 부지는 7만6482평방미터에 달하고 있으나 활용이 가능한 부지는 주차장과 건물 등 평지는 5%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부지는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야산(임야)로 알려졌다.
결국 태백농협은 태백장례식장 사업을 위해 추가로 2300만 원을 들여 조립식 건물을 철거했지만 장례식장 사업이 표류하면서 장례식장 부지는 잡초만 무성한 채 11년째 애물단지로 방치되고 있다.
조합원 K씨는 “애당초 농협에서 장례식장 사업을 위해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민간장례식장을 거액에 매입한 것이 잘못”이라며 “장례식장 사업은 생색내기 사업을 추진하려다가 자초한 실폐 사례지만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농협 관계자는 “조합장과 조합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조합원 복지를 포함해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생각”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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