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과 관련해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12일 북한에 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의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에 관해서는 북한이 오는 3월 29일 열자고 수정제의했음을 밝혔다. 한편 정 장관은 농축 우라늄 문제로 차기 6자회담 초반부에 긴장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 “북에 장성급회담 공식 제의”**
정세현 장관은 이날 통일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전 10시 북한에 장성급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날짜와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제안한 날짜가 있지만 북측과 조율해야하기에 이후에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일 발표한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남북 양측은 5, 6월경 꽃게잡이 철에 발생하는 서해상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 등의 문제를 협의하는 장성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는 장성급회담을 열게 되면 남북간에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회담을 추진해왔다.
***“북, 이산상봉 3월 29일 개최 제의”-“북 제의 그대로 받을 것”**
정 장관은 장성급회담 이외에 제9차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도 “지난 10일 북측에 오는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의했다”며 “그러나 북측은 여러 가지 준비, 현지 사정, 일기 등을 고려해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갖자고 수정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의를 해봐야 하지만 북측의 수정제의가 합리적인 수정제의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측 제의를 그대로 받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해 3월 29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측은 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3백명의 인선을 이미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와 관련해 “명단을 2월 20일 북측에 넘기려 했으나 북측은 2월 29일 하자고 수정제의했다”며 “3월 중순까지는 최종 명단을 교환해야 하기에 가능하면 빨리 교환하자고 수정제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라늄문제로 차기회담 초반 긴장가능성”-“관련국 중재로 해결 될 것”**
한편 정 장관은 차기 6자회담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농축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이 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고 북한은 회담장 밖에서 주장한대로 없다며 접어두자고 할 것”이라며 “이 문제로 차기 회담 초반에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이 북-미 양자 회담이라면 회담이 난항을 겪겠지만 촉진자와 중재자 등의 역할을 하는 관련국이 있으니 해결 국면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의 최근 태도를 보면 조금씩 변해가고 있으며 진전돼 가고 있다”고 북한의 태도를 평가하고 “북한은 의도를 회담장 밖에서 모두 드러내진 않고 회담장 안에서 조율, 협상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1차회담에서 북한의 김영일 수석대표와 우리측 이수혁 차관보가 자연스럽게 접촉해 4, 50분간 대화가 이루어졌고 북한이 회담석상에서의 미국 발언에 대해 해석을 요청하면서 남북 수석대표간 만남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필요하면 효율성에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북한 초청으로 11일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정 장관은 “좋은 징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의도는 단순히 납치문제를 차기 6자회담에서 거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중요한 디딤돌이고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문제가 풀리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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