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달경 옹(90).
그는 한평생 술과 함께 술의 매력에 푹 빠져 최고의 술을 만들어 보겠다는 한평생 한길로 달려온 술의 전설이다.
이달경 옹은 창녕군 유어면 마등리 에서 유어양조장을 45년째 운영하고 있다.
수성고량주, 백구 소주, 기린 소주, 제 비원 소주, 막걸리 등 그가 거쳐 온 곳이 술의 역사이고 전설이었다.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 대구에 오실 때마다 수성호텔에 막걸리 10말씩 담아 올렸다"고 한다.
1960~70년대까지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다”며 “밥은 보리밥을 먹더라도 막걸리는 쌀 막걸리를 먹으라고 했다”고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 예찬론을 폈다.
좋은 막걸리 맛의 물음에는 우선 술을 발효시키는 누룩, 막걸리의 영양분 아미노산이 되는 쌀, 최상의 발효로 유도하는 물 등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지금도 유어 양조장에는 큰 독과 함께 에어컨, 난로가 자리 잡고 있다. 에어컨과 난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 옹이 창녕에 정착한 것은 부인 노순석(83) 할머니가 창녕군 이방면 동산리(국골) 광주노씨 명문가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자녀로는 3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제는 그의 아들인 이성현 씨(57) 가 가업을 잇기 위해 1년 6개월 전 해외 사업체를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이곳에 정착했다.
이 옹은 45년째 이어온 가업인 전통주를 빚기 위해 발효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술을 습득해 고품질 전통주를 제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좋은 술을 만들더라도 유통의 어려움, 소비자 외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주·맥주 등 단위가 큰 주류 제품들을 주로 취급하는 종합 주류도매상들이 영세한 전통주 업계가 시험적으로 만든 제품들을 취급해주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소비자들이 먹고 싶어도 찾기 쉬운 곳에서 찾을 수 없으니 대중화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결국 열심히 개발한 제품들이 제대로 빛을 보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통주의 명맥을 지키려는 이 옹의 노력이 창녕에서 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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