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던 30대 딸이 말다툼 도중에 50대 어머니를 폭행에 숨지게 한 사건이 강원도 폐광촌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태백시 황지동 모 연립주택 A(58)씨의 거실에서 A씨가 딸 B(31)씨에게 온 몸을 구타당하고 목이 졸려 숨져 있는 것을 이튿날 오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가 지난 26일 오후 10~12시 사이에 어머니의 집 거실에서 폭행을 한 뒤 집을 빠져나왔다가 이튿날 오전 8시쯤 어머니 집을 찾았다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존속폭행치사사건이 알려지게 되었다. 부검결과 A씨의 사망시각은 지난 26일 밤 12시로 추정됐다.
경찰은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던 B씨가 어머니와 잦은 갈등 때문에 연립주택 인근의 원룸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다는 주민들의 진술과 사체부검 등을 통해 폭행 등으로 어머니가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B씨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지난 1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주민들은 “모 기관 행정실에 근무하는 A씨가 딸 때문에 평소 갈등을 겪다가 원룸을 얻어 줘 따로 생활해 왔는데 사건당일 오후 직장회식으로 늦게 퇴근했다가 끔찍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숨진 A씨의 남편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경찰의 범죄피해자 지원 규정에 따른 지원을 받아 지난달 29일 장례를 무사히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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