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일본 후쿠시마 해역의 방사능 오염수 국내 반입 및 대규모 유출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전북 김제·부안) 의원실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 8월 21일 후쿠시마 해역의 방사능 오염수 국내 반입 및 대규모 유출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이후 방류 지점과 규모, 수산물의 안전성 등 후속 정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
김 의원측이 '방사능 오염됐던 후쿠시마현 등 인근 바닷물, 국내 해역에 대거 방류' 제하의 보도자료 발표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해수부는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에 대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김종회 의원은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방사능 오염수 주입 및 배출 시기와 지점, 배출된 지역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서식어종 및 유통경로, 국민 식탁에 올려진 규모 등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자료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관련 사실이 공개되면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수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보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는 등 국민의 알권리 및 먹거리 안전보다 수산업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퇴행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측의 주장이다.
김종회 의원은 "국민의 공복인 해수부가 국민의 생명과 바다 생태계보다 수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평형수 반입 및 국내 해역 유출과 관련한 총체적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불통행정’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국내 수산업계를 더욱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회 의원은 지난 2011년 일본 원전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인근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기, 치바현을 왕래하는 선박이 128만 톤의 오염된 바닷물을 선박평형수(선박평형수란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에 바닷물을 채우는 것을 말함)로 채워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항만에 유출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한편 128만톤의 방사능 오염수는 2리터 생수 기준 6억 4000만개에 달하는 막대한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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