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경실련이 5일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을 선언한 뒤 주공과 토공 등 정부산하기관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한 데 이어, 6일에는 인천참여자치연대도 성명을 통해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를 계기로 막대한 분양차익이 확인된 이상,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도 계획 중인 주택사업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참여자치연대, "인천시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하라"**
인천참여자치연대는 성명에서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는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면서 "그러나 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설립이후 짧은 기간 안에 자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익사업만 급급하여 공익성을 해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인천시 도시개발공사는 관련 법 개정여부와 무관하게 분양원가에 대한 공개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면서 "인천 도시개발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를 위한 조례제정 등 제도적 방안을 강구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보다 극심한 인천의 분양가 거품**
지난 몇년간 인천에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아파트의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어 분양가 폭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돼 왔다.
인천참여자치연대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말 인천 송도 신도시내 6차 동시분양 아파트가 주변 시세가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분양됐으나 건설업체들이 싼값에 토지를 매입해 폭리를 취한 사실이 밝혀져, 인천시는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도 신도시 6차 동시분양과 관련한 인천일보의 보도(2003.11.22)에 따르면, 송도 신도시내 '로즈힐'과 '리벨루스' 아파트의 시행사인 한진중공업과 성지건설이 2002년 아파트 건립을 위해 매입한 부지의 평당 가격은 각각 1백53만4천원과 1백54만4천원이었다. 분양 연면적으로 따지는 토지비는 더욱 싸, 송도 신도시 아파트 건립에 적용된 용적률 1백57%를 감안할 때 '리벨리우스'는 평당 58만8천원, '로즈힐'은 54만2천원이다.
그러나 평당 분양가는 '로즈힐'이 7백21만4천원, '리벨리우스'는 6백51만4천원으로, 분양가에 서울보다 큰 거품이 끼어있다는 게 인천시민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시 상암아파트의 경우 평당 토지비가 3백만원에 분양가가 평당 1천2백만원으로 40%의 분양차익을 거둔 것에 비교하더라도 거품이 심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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