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라고 3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는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 당시 북한에 제안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국 순방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고, 유엔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과 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며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민주평통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IOC의 사명'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민주평통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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