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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조선 김대중을 본받으라니..."

'제1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에 김대중 선정 파문

지난해 결성된 일부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 모임인 ‘관악언론인회(회장 안병훈)’가 제1회 ‘서울언론인 대상’ 수상자로 조선일보 김대중 이사를 선정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즉각 성명을 내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의 자발적 해체를 권고”하는 등 안팎에서 강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언론노조, "퇴출1호 언론인을 가장 모범적인 언론인으로 선정하다니..."**

관악언론인회는 29일 ‘한국 언론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인 큰 언론인’에게 주는 제1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수상자로 조선일보 김대중 이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악언론인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유재천 한림대 과학원장)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40년 가까이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언론인으로서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고 그가 직업윤리에도 충실했던 점을 감안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대중 이사를 제1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관악언론인회 회장인 안병훈씨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조선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물러나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지난해 4월 관악언론인회 출범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언론노조 "상식이하의 결정 내렸다"**

이같은 선정 소식을 접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0일 성명서에서 “창립 당시부터 또 하나의 패거리문화 형성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던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 모임인 ‘관악언론인회’가 최근 상식 이하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이번 결정은 관악언론인회가 이 시대 우리 언론의 역할과 언론인의 소명에 대해 얼마나 왜곡된 입장을 갖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나아가 “도대체 어떤 선정위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의해 김대중 이사를 제1회 수상자로 결정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이 진정 21세기 한국언론의 발전과 시대적 과제인 언론의 정상적 회복을 원한다면 언론계 퇴출 1호 인물을 가장 모범적인 언론인으로 선정한 정신나간 일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김대중 이사가 지난 2002년 후배 언론인 3천여명으로부터 ‘곡필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언론사상 처음으로 '언론계 퇴출 촉구서명 운동'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성명은 “당시 서명운동에 동참한 언론인들은 그를 가리켜 ‘참으로 오랜 기간 끊임없는 사실 왜곡과 뒤틀릴 대로 뒤틀린 시각의 표출로 일그러진 언론인의 표상이자 거짓 언론인의 전형으로 가장 본받아선 안될 인물’이라고 했다”면서 “김대중 이사가 그간 언론인으로서 걸어온 길, 80년 광주항쟁 당시 등의 글과 언행을 되짚어 볼 때 이같은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언론계를 떠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특정고, 특정대학 출신 언론인들이 학연에 얽힌 모임을 만들어 경쟁적으로 ‘카르텔’을 형성하는 잘못된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관악언론인회는 몇몇 명망가들의 노인정 모임"**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관악언론인회는 지난해 4월2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공식 출범한 단체로, 대상 회원 숫자(서울대 출신 언론인)가 2천5백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 모임은 2002년 7월부터 안병훈 당시 조선일보 부사장 등 서울대 출신 간부급 언론인들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만들어졌고, 당시 예측대로 안 부사장이 결국 관악언론인회 회장이 됐다.

관악언론인회는 출범 당시 “타대학 출신 언론인들은 이미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독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이 없다는 인식에서 만들게 됐다”면서 “친목 이외의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다수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의 무관심 속에 일부 보수 성향의 전현직 간부급 언론인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첫 작품으로 조선일보 김대중 이사를 '가장 모범적인 언론인'으로 선정함으로써 관악언론인회는 언론단체 및 언론계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동시에 다수 서울대 출신 언론인들로부터도 "몇몇 명망가들이 모인 노인정 모임이 서울대 출신 전체 언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더이상 하지 말라"며 "언론노조 지적대로 즉각 해체해야 마땅하다"는 비난여론이 쇄도해 앞으로 관악언론인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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