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드론과 미사일이 사우디아라비아 두 곳의 석유시설을 타격한 일로 석유저장시설에 대한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 거제비축기지에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연 이틀 포착돼 군경이 긴급조사에 착수했다.
이 비행체는 지난 17일 오후 7시께 가급 보안시설인 거제비축기지 앞 지심도 방향 상공에서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행체는 18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도 출현했다.
드론 추정 비행체는 초소에서 경계 중이던 근무자에게 발견됐으며 섬광을 비추며 접근하는 비행체를 확인한 비축기지 측이 매뉴얼에 따라 군과 경찰에 신고했다.
군경은 동일시간대 관찰조사와 특정장소에 대한 매복, 추적용 드론을 띄우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시 드론 추정 비행체가 출현한 시간에 비축기지 근처로 민항기가 비행 중이었으며 이 항공기의 궤적이 드론 추정물체와 일치한 부분이 있다는 비행정보를 확인했으나 일치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한 드론동호인은 “비행기의 최저 안전고도는 비산악지역 1000피트(304미터) 산악지역은 2000피트이다. 날씨가 흐렸다고 해도 초소근무자가 비행기와 드론 추정체와 구별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론과 비행기는 소리도도 확연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제비축기지에서 발견된 비행체가 드론이 맞다면 개인이 아니라 첩보 수집을 위한 상업용 드론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유로는 “거제비축기지의 뒤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있다. 일반인이라면 드론비행금지구역에 그것도 저녁시간에 드론을 띄울 이유가 없다. 드론이 맞다면 물리적인 고도와 거리로는 30분 이상 체공시간을 지닌, 적외선 촬영까지 가능한 몇 안되는 고사양의 상업용 드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위 첩보용 드론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석유공사 측은 <프레시안>에 “비행체가 무엇이었는지는 군경이 밝혀줄 것이다. 공사는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피격 이후 근무경계를 강화하던 중 이날 초소 경비근무자가 최초 발견했고 이후 군경에 신고하는 등 대응 매뉴얼에 따랐다. 거제비축기지의 피해는 없다. 대응교육과 자체경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주요 국가보안시설 주변에서 확인된 드론 추정 비행체 출현은 지난 8월 12일과 13일 고리원자력 발전소 상공에서, 같은달 29일에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인근에서다.
이중 한빛원전 인근 드론 출현은 40대 남성이 해수욕장 주변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한국석유공사 거제비축기지에서 드론 추정 비행체가 포착되면서 군경이 국가보안시설 경비에 비상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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