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6자회담의 2월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이 차기 회담 일자를 오는 2월5일과 20일 양일 가운데 한 쪽으로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미일 3국 비공식 협의 당시 미측 제안, 중-러도 긍정적**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2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한미일 3국이 차기 6자회담 개최일자와 관련, 2월 5일이나 20일을 전후해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조정안은 이달 하순에 열린 3국 외무부 비공식 협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도 미국이 제안한 이 조정안에 대해 “이 일정을 놓치면 차기 6자회담은 4월경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동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3국의 비공식 협의는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한국의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야부타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 등이 참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또 한미일 3국은 이미 이같은 조정안을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에도 전달했으며 중-러 양국은 이 조정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 국내일정 고려해 이같이 제안**
차기 6자회담 개최 일자로 한미일 3국이 2월 5일과 20일을 선택한 이유로는 북한과 중국의 국내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2월 16일은 북한 김정일 총서기의 생일이고, 2월말은 중국이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2차회의 준비로 여유가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한편 한미일 3국 당국자 사이에서는 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2월 2일부터 도쿄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최되는 미일 차관급 전략회의 직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참가국의 의견 조정 진행속도를 감안할 때 어렵다”는 반대의견이 많아, 양일 가운데 20일 전후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6자회담 2월 개최위해 각국 분위기 조성**
이처럼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2월 개최를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분위기 조성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6일 6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회담 관련 당사자 누구도 회담 개최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회담은 2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외교부 청사에서 리빈 주한 중국 대사의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참여국들이 조기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 개최 시점과 관련된 사항은 현재 관련국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측도 차기 회담의 2월 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러시아 이고리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지난 26일 일본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만난 후 “일본과 2차 6자회담이 2월에 열리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로슈코프 차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일- 러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견해를 교환하고 현재의 협상국면이 지속,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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