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추진한 특용자원의 경제림단지 조성 사업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영월군에 따르면 제지원료로 사용되는 닥나무를 지역 특용자원 조림단지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단기소득과 가치창출을 통한 산림자원의 6차 융복합 산림사업을 지난 2014년부터 추진했다.
지난 2014년 시작한 영월군의 닥나무 특용자원 경제림단지 조성사업은 2016년까지 3년간 닥나무 수천그루를 조림했으나 지역여건에 맞지 않고 환경적 요인으로 활착률이 저조해 사업이 실패하고 말았다.
호남과 충남의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특성을 무시하고 닥나무를 경제림으로 선택해 실패한 영월군은 지난 2016년 11월 산사나무를 특용자원 경제림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016년 11월 29일 강원도 산림개발연구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녹색수도 그린강원 선포 기념’ 강원도 산림정책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영월군은 ‘산사나무 특용자원 경제림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영월군은 산사나무를 특화수종으로 선택한 배경설명을 통해 상동읍 일원에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는 산사나무를 특용자원으로 육성해 산촌주민소득 증대에 기여할 구상을 밝혔다.
특히 영월군은 산사나무가 성공적으로 활착하면 지역주민 주도의 산사나무 축제를 개최하고 산사나무 열매를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건조장도 건립할 계획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영월군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비 4억 9000만 원 등 총 7억 원을 들여 상동읍 일원 50헥타아르 면적에 2만 그루의 산본을 식재해 전국 최고의 산사나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영월군은 2016년 상동읍 내덕2리를 산사나무 조림단지의 대표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내덕2리에 ‘승랑이마을 산사작목반’(대표 김진란)을 구성하고 2017년 7년생 산사나무 4500그루를 지원했다.
이처럼 영월군의 산사나무 특용자원 조립단지 사업은 장밋빛으로 출발했으나 2018년부터 국비와 도비지원이 끊기고 강원도 담당 공무원들이 바뀌면서 상동지역 산사나무 조림단지 조성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김진란 대표는 “산사나무 조림단지 조성사업은 상동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산사나무 축제 등을 개최하려던 영월군의 계획은 사업비 지원중단으로 산사나무 조림사업은 2018년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산사작목반 관계자는 “가뜩이나 가격이 싼 중국산 산사나무 열매가 대거 수입되면서 산사나무 열매로 농가수익을 올리려던 상동지역 주민들은 약초원료 납품도 못하고 있다”며 “영월군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에게 실망만 안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영월군 관계자는 “닥나무 조림단지 실패이후 산사나무를 새로운 특용자원 경제림으로 시작한 사업”이라며 “그러나 2018년부터 국비와 도비지원이 중단되고 관련 공무원들이 바뀌면서 사업이 중단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월군 상동읍 섬지골에 위치한 강원랜드 산림힐링재단에 기부하려던 산사나무 60여 그루가 작목반의 내부 이견 때문에 기부가 취소되면서 산사나무가 지역주민 소득증대는 전혀 기여를 못하고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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