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20~29세) 경제활동인구가 높은 청년실업외에도 어렵게 취업을 하더라도 그 중 절반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종사하는 등 고용여건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율 50.2%**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연보'의 연령계층별 종사상 지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현재 우리 나라의 20∼29세 임금근로자 4백만8천명 중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백62만2천명과 39만1천명 등 총 2백1만3천명으로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지난 92년의 38.8%에 비해 무려 11.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청년층이 지난해말 7.7%로 높아진 청년 실업뿐 아니라 취업을 해도 과반수가 사실상 실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악화된 취업 여건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02년 현재 고용주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20대 경제활동인구 4백48만6천명 중 5.1%인 23만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27시간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는 20대 실업자 수 21만9천명보다도 많은 수치이며, 특히 2.8%인 12만6천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에도 못미쳐 사실상 실업 상태나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창업자 비율도 통념과 달리 감소**
취업전문가들은 대체로 청년 취업에서 임시직과 일용직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즉각 현장에 투입가능한 경력자를 선호하는 외환 위기 이후의 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고용 유연화, 불황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어, 경기 회복만으로 임시직 비중이 크게 줄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사회통념과는 달리 20대 고용주와 자영업자는 각각 6만5천명과 25만7천명 등 32만2천명으로 전체 20대 경제활동인구의 7.2%에 그쳐 92년의 43만8천명-8.9%보다 오히려 감소, 창업을 통한 실업 탈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날이 청년층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그나마 제공되는 일자리도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임시직이나 일용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경제의 심각한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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