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점을 찍은 데 대해 청와대가 동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조국 장관 임명 여파 때문이라고 보느냐'는 지적에 대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의기소침해하고 방향을 잃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53%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로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41%)보다 낮았다. 반면 부정 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 대변인은 "저희가 지지율이 올랐을 때 '춘풍추상(남을 대하기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자기를 대할 땐 가을 서리같이 엄격해야 한다는 뜻)'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며 정부가 해나갈 일을 해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태풍 대비, 일본 수출 규제 등을 언급하며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산적해있다. 하나하나 또박또박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각 부처에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OECD가 19일(현지시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1%로 하향 전망한 사실을 언급했다. OECD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락폭인 0.3% 포인트는 G20 전망치 조정폭과 동일하고, 내년 하락폭인 0.2% 포인트는 G20 전망치 하락폭인 0.4% 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라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이렇게 세계가 어려운 속에서도 한국 경제 상황을 견실하게 가져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확장 재정 정책 등으로 그나마 세계 경제보다 둔화 폭이 하락 폭이 적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거기서 머무를 순 없을 거다.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음 주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라며 "평화라는 게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게 평화라는 것에는 이견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서 메시지를 전파하고 실행할 수 있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에 앞서 청와대에 '혐의 점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장기 농성에 대해선 "하루 속히 해소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고 노사 간 협상이 그리고 논의들이 완전 멈춰있는 게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원만히 타결되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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