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만원이 넘었던 LG카드가 1천원 밑으로 추락한 14일 LG투자증권 노동조합(위원장 김붕락)이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LG카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94명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LG증권노조, "구회장 일가, LG카드 부실 알고 지분 처분"**
노조는 이날 구본무 회장 등 94명을 신고하면서 "최근 LG카드의 부실 경영 등 유동성 위기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수 십만 소액주주와 관련 기업 직원들이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고 있다"며 "유동성 지원에 따른 산업은행 등의 공적 자금 투입으로 국민들의 혈세도 빠져나가는 등 국가경제가 막대한 영향을 받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1백대 부호중 20명이나 되는 구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아무런 책임없이 건재하다는 것은 사회윤리, 경제정의 측면에서 납득할 수 없다"고 신고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금감원에 대해 "관계당국은 규정대로 무기징역 또는 손실회피금과 부당이득금의 3배까지 벌금형을 부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LG카드의 유상증자를 책임지는 등 LG카드 부실의 덤태기를 쓰면서 결국 매각될 처지에 놓이게 된 LG투자증권은 그동안 구 회장 일가의 무책임한 경영과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차익 혐의를 비판해 왔다. 노조에 따르면, 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작년 11월 LG카드 1차 유동성 위기가 발행하기 6개월 전인 4월부터 집중적으로 LG카드 주식을 대거 처분, 1조4천억원대 부당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LG 채권단은 구씨-허씨 일가가 7천억원대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 회장 등은 2002년 4월 코스닥에 LG카드를 등록한 뒤 대주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그해말부터 지난해말까지 LG카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각해 큰 차익을 챙기는 동시에, 고율배당과 등기이사 등재에 따른 수십억대 급료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LG그룹측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대주주의 지분 정리는 LG그룹으로부터 LG전선을 계열분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LG전선의 대주주들로서 LG카드 지분을 매각했을 뿐 유동성 위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도 지난 9일 LG그룹 대주주들을 내부자 거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혀, LG카드에 대한 부당이득에 대한 논란은 법적 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신고한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본무, 김영식, 구연경, 구연수, 김화중, 김선혜, 김선정, 김서영, 김서은, 구본능, 구광모, 구본준, 최병민, 구본식, 구연승, 구연진, 박미나, 구본걸 구민정, 구성모, 구본순, 구수연, 구은영, 구본진, 구본성, 구정은, 구진아, 구본길, 구은미, 이선용, 이지용, 이욱진, 유희영, 유웅선, 유준선, 구자극, 구본현, 구본호, 구자섭, 구본근, 구자민, 구은진, 구태회, 구근희, 구자홍, 구진희, 구본웅, 구혜정, 구자엽, 구은희, 구본규, 구자명, 구본혁, 구윤희, 구자철, 구원희, 구평회, 구자열, 구은아, 구동휘, 구은성, 구자용, 구희나, 구자균, 구소연, 구소희, 구혜원, 구두회, 유한선, 구은정, 구지희, 구자은, 구재희, 허동수, 허창수, 허진수, 허명수, 허태수, 허승조, 구미정, 구본천, 이재원, 구훤미, 서경석, 조명재, 강유식, 김갑렬, 남영우, 백우현, 심재혁, 이문호, 정병철, 이종석, 김태오 (이상 94명)
LG증권측은 명단중에서 마지막 부분 서경석 이하는 전현직 LG계열사 임원들이며 나머지 구씨와 허씨들은 대체로 가족순서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처음 순서의 구본무, 김영식(부인), 구연경(첫째딸), 구연수(둘째딸)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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